‘차기 총리’ 경제정책은
후진타오와 공청단 선후배 관계
원자바오의 경제개혁도 계승할듯
후진타오와 공청단 선후배 관계
원자바오의 경제개혁도 계승할듯
* 샤오캉 : 중산층 정도의 소득
차기 총리로 확정된 리커창(57)의 별명은 ‘리틀 후진타오’다. 후진타오 주석과 고향(안후이성)이 같은데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선후배로 정치적 인연도 매우 깊기 때문이다. 공청단 중앙서기처 서기였던 후진타오와 함께 활동을 했으며, 서로 이름을 부를 만큼 사이가 깊다. 당연히 후진타오는 그를 차기 주석으로 강력히 밀었지만 공청단의 급부상을 견제하려는 태자당과 상하이방의 합동공세에 밀려 2인자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중국 경제분야를 총괄 지휘하게 될 그의 역할은 결코 작지 않다.
그는 딩위안현에서 지방 공무원인 리펑싼의 아들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문화혁명 당시 유행하던 ‘지식청년은 농촌으로 가서 배우라’는 마오쩌둥의 구호에 따라 3년간 농민 생활을 했다. 문화혁명이 끝난 뒤 베이징대 법학과에 들어가 학생회장을 지냈고, 졸업 뒤 미국 하버드대 유학을 포기하고 공청단에 가입하면서 정치에 뛰어들었다.
그의 이력은 화려하기 이를 데 없다. 38살의 나이에 공청단 제1서기가 됐고, 43살에는 허난성 성장으로 취임해 최연소 기록을 잇따라 갈아치웠다. 공청단에서는 낙후된 빈곤 지역을 지원하는 ‘희망공정’ 사업을 펼쳤고, 허난성장 시절에는 중부권 발전계획인 ‘중원굴기’ 사업을 추진해 이름을 떨쳤다. 그는 사려깊고 조용한 시진핑과 달리 자신감 넘치는 ‘튀는 언행’을 보여왔다. 이런 점 때문에 공산당 원로들로부터 안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가 중국의 경제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갈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무엇보다도 후진타오의 약속이었던 ‘2020년까지 전면적인 샤오캉(중산층 정도의 소득) 사회 실현’에 역점을 둘 것은 분명해 보인다. 원자바오 총리와 함께 추진해온 경제구조 개혁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지지하는 ‘중국 2030’ 보고서에 국유기업의 독점적 구조를 깨고, 민영기업 발전, 신기술 산업 발전 등으로 중국이 중등소득의 함정을 벗어나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점으로 미뤄 그가 국유기업 개혁 추진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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