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지도부 30여명이 비공식투표
“보시라이 사건 뒤 좌파들 반발” 명분
왕양·리위안차오 상임위원 발탁 반대
“보시라이 사건 뒤 좌파들 반발” 명분
왕양·리위안차오 상임위원 발탁 반대
중국 전·현직 지도부 30여명이 10월말 밀실투표를 통해 새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을 최종 결정했고, 이 과정에서 개혁파의 유력 후보였던 왕양(57) 광둥성 당서기와 리위안차오(62) 전 당 조직부장이 장쩌민 전 주석 등 원로들의 반대에 부닥쳐 탈락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당내 소식통들을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후진타오 주석 등 17기 정치국원 24명과 장쩌민 전 주석, 리펑 전 총리 등 원로 10여명으로 구성된 ‘특별그룹’은 18차 당대회 개최 몇달 전부터 베이징 징시호텔 등에서 10여차례 회동했고, 5월과 10월말 비공식 투표를 실시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18차 당대회 2주 전 실시된 비공식 투표에서 8명의 후보 중 왕양 서기와 리위안차오 전 부장, 류옌둥 국무위원 등 3명이 탈락하고 나머지 5명이 발탁됐다. 시진핑과 리커창은 일찌감치 국가주석과 총리로 내정된 상태여서 투표 대상이 아니었다.
개혁파 두 후보를 탈락시키는 데는 원로들의 입김이 결정적이었다. 원로들은 좌파의 상징인 보시라이 전 충칭 당서기가 몰락했는데 라이벌인 왕양 서기를 발탁하면 좌파가 거세게 반발할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리위안차오 전 부장은 당 인사를 총괄하는 중앙조직부장에 있으면서, 후진타오 주석이 이끄는 공청단파 인사들을 요직에 대거 기용하고 원로들의 인사청탁을 거절해 원로들의 미움을 산 것이 화근이 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중국 공산당내 계파간 권력투쟁을 해결하기 위해 전·현직 지도자들의 비공식 투표로 정치국 상무위원을 사전에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2007년에는 25명의 정치국 위원을 결정할 때 이런 투표가 실시된 적이 있다. 퇴임 뒤에도 영향력을 유지하고 가족의 이익을 보호하려는 원로들 간의 밀실흥정을 통해 중국 지도부 인선이 이뤄진다는 소문을 뒷받침하는 사례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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