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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노벨상 앞 ‘중국의 두 얼굴’…가택연금 vs 영웅대접

등록 2012-12-07 20:43수정 2012-12-07 22:29

평화상 류샤오보의 아내 가택연금
2년만에 감시 소홀 틈타 AP 인터뷰
“집에 갇힐줄 상상 못해…너무 황당”

문학상 모옌은 출국 등 상세히 보도
모옌 “검열, 모욕 방지할때는 필요”
갇혀 지낸지 26개월 만에 처음 나타난 기자들 앞에서 그는 몸을 들썩이며 울었다.

옥중에서 노벨평화상을 받은 중국 민주화 운동가 류샤오보의 아내인 류샤는 6일 <에이피>(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택연금의 고통과 부당성을 호소했다. <에이피>의 동영상을 보면, 류샤는 떨리는 목소리로 “류샤오보가 노벨상을 받으면 벌어질 결과를 감당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집에 갇히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너무나 황당하다. 카프카도 이보다 더 황당하고 믿을 수 없는 상황은 쓰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류샤오보가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발표된 직후 중국 당국은 아무런 법적 근거 없이 류사를 가택연금했으며, 2년 넘게 전화와 인터넷도 차단한 채 외부와의 접촉을 금지하고 있다. 24시간 10여명의 감시자들이 류샤를 철통 감시하고 있지만, 이날 점심시간에 감시자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짧은 인터뷰가 이뤄졌다. 류샤는 “어떻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느냐?”고 여러 차례 물었다. 가택연금 뒤 류샤의 첫 인터뷰다.

당국은 최근에는 류샤가 한달에 한번씩 류샤오보를 면회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류샤는 몇주 전 남편을 면회했으며, 류샤오보의 건강 상태는 좋았다고 했다. 류샤오보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08헌장’ 서명 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국가전복 선동죄로 11년형을 선고 받고 4년째 감옥에 갇혀 있다.

류샤오보 부부에 대한 냉대와 대조적으로,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중국 작가 모옌은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10일 노벨문학상 시상식 참석차 모옌이 부인과 딸과 함께 출국하는 모습 등 일거수 일투족이 관영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시상식 참석을 위해 스웨덴 스톡홀름에 간 모옌은 6일 기자회견에서 “검열은 진실을 말하는데 끼어들어서는 안 되지만,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모욕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는 필요하다”며 명예훼손 방지 등을 위해 검열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류샤오보의 석방을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는 모옌은 “나는 이 문제에 대해 이미 내 입장을 표명했다”고만 간단히 언급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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