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에릭 슈밋 회장과 빌 리처드슨 전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 일행은 7일 오전 11시30분께(현지시각)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 3터미널에 평양행 중국국제항공 탑승 수속을 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있고,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 제재 강화 논의가 진행중인 미묘한 상황에서 이뤄진 방북이다. 슈밋 회장은 전세계가 주목하는 ‘북한행’ 이유에 대해 “노코멘트”라며 말을 아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도 “미국 정부와는 관련이 없고, 나는 미국 정부를 대표하지도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이번 방북이 김정은 체제 출범 뒤 첫 미국 민간인 방북인지라 이들의 메시지와 성과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북한이 슈밋 회장을 초청해 경제발전과 개방의 의지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방북의 중재 역할을 한 토니 남궁 박사(전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북미관계연구소 부소장)는 “약 두달 전 북한과 접촉했고 북한 외교부의 초청으로 방북 길에 오르게 됐다. 왜 북한에서 슈밋 회장에게 관심이 있는지는 모르겠고 가봐야 안다”고 말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북한의 인도적 상황을 살펴보고, 북한에 억류된 미국 시민의 상태를 알아보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에 간첩 혐의로 억류된 케네스 배(배준호)씨의 석방 협상이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나기를 기대하느냐는 질문에는 “만나지 않을 것 같다. 우리는 북한의 외교·국방·경제 분야 관리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직후 이뤄지는 이번 방문 시기가 좋지 않다는 미국 정부의 우려와 관련해 “나도 북한의 로켓 발사를 우려하고 북한이 핵실험을 자제하기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9명의 대표단은 3박4일의 평양 방문을 마치고 10일 베이징에 돌아와 방북 성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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