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한때 스모그 주황색 경보 산업체 ‘조업 중단’ 긴급 대책도…초미세 먼지 WHO 기준치 20~40배
관용차량 운행중단·건설공사 중지
관영언론 “환경 해치는 성장 바꿔야”
시진핑 지도부 의중 반영된 듯
누리꾼들 “오염에 분노” 글 줄이
관용차량 운행중단·건설공사 중지
관영언론 “환경 해치는 성장 바꿔야”
시진핑 지도부 의중 반영된 듯
누리꾼들 “오염에 분노” 글 줄이
중국 북·중부 도시들이 닷새째 스모그에 갇혀 있는 가운데, 중국이 환경 오염에 대한 분노와 자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상 최악의 공기 속에서 주말을 보낸 중국인들의 탄식과 우려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마스크를 눌러쓴 사진과 함께 ‘이번 오염에 분노한다’는 내용의 글들을 올리고 있다. “나쁜 공기 때문에 밖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 전쟁이나 적대적 외부세력 때문이 아니라 무능한 행정과 피로 물든 국내총생산(GDP) 때문이다”라는 글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언론들도 14일 일제히 환경을 오염시키는 경제발전 방식을 바꿔야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민일보>는 14일 1면에 ‘아름다운 중국은 건강한 호흡부터 시작된다’는 칼럼을 실어 “너의 손을 잡고도 네 모습을 볼 수 없다면 아름다운 중국이 아니다. 경제 발전은 우선 오염시킨 뒤 나중에 해결하면 된다는 옛 방식으로는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도 “환경오염 관련 수치를 좀더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베이징시가 관련 사실을 공표하지 않고 은폐하던 과거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내용의 사설을 실었다. <중국중앙텔레비전>은 매시간 이번 오염 사태를 톱 뉴스로 보도하고 있다.
이전까지 스모그가 발생할 때마다 안개일 뿐이라고 주장하면서, 미국 대사관의 오염물질 측정 발표를 비난하던 모습은 사라졌다. 성장모델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시진핑 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시 당국은 13일 밤 사상 최초로 스모그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가시거리가 200m 이하로 떨어진 심각한 오염 상태를 가리킨다. 베이징 시내의 지름 2.5㎛ 이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지난 주말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약 40배인 993㎍/㎥까지 치솟은 뒤, 14일에도 약 500㎍/㎥의 ‘위험 수준’을 유지했다. 베이징시 환경보호국의 장다웨이 환경감시측정센터 주임은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난방용 석탄, 자동차, 산업, 먼지 등이 이번 오염 사태를 초래한 근본원인”이라면서, 15일 밤부터 북풍이 불면서 16일께부터 스모그가 걷힐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시 당국은 대기오염 긴급대책을 시행했다. 베이징시는 주요 산업체에 오염물질 배출 감소를 요청해 베이징 현대자동차가 13일 하루 동안 조업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시 교통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관용차량의 운행도 중단시키고 건설 공사장 28곳의 작업을 중단시켰다.
중국 당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오염이 심한 공장들을 이전시키는 등의 정책으로 공기 질을 개선했지만, 금융위기 이후 성장률 유지정책의 일환으로 자동차 구입을 지원해 차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오염이 다시 심각해졌다. 베이징시의 등록차량은 500만대를 넘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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