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군 부총장 ‘평화옹호 발언’ 파문
시진핑은 “센카쿠 양보 없다” 재확인
시진핑은 “센카쿠 양보 없다” 재확인
중-일 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군 고위간부가 ‘평화 옹호’ 발언을 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치젠궈 중국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은 29일 릭 라슨 미국 하원 미·중 협력위원회 공동위원장에게 “중국이 먼저 해상 분쟁이나 충돌을 일으키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영 <중국신문>은 치 부참모장의 발언을 그대로 신문의 제목으로 뽑아 올렸다.
하지만 이 신문은 두시간 만에 제목을 ‘해방군 부총장: 미국이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 구체적으로 행동하길 바란다’로 바꾸고 내용에서도 치 부총참모장의 발언을 뺐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중국신문>은 제목을 바꾼 이유에 관해 별도의 설명을 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치 부총참모장의 발언이 센카쿠열도 문제에 관해 ‘일전불사’를 외치는 중국 지도부나 여론 주도층을 불편하게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니러슝 상하이정법학원 교수는 “치 부참모장이 실언을 했다. 일본이 중국의 주권과 존엄을 위협하고 있는 중대 국면에서 ‘절대 먼저 싸우지 않겠다’는 말은 외교부 관리라면 몰라도 군인이 할 말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전날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는 센카쿠열도 문제를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시 총서기는 28일 베이징에서 열린 정치국 학습회의에서 “중국은 흔들리지 않고 평화발전의 길을 갈 것이지만 우리의 핵심 이익을 포기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시 총서기는 “중국과 다른 나라들이 모두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비로소 국제평화가 실현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해방군보>는 “1월19일 중국 전투기가 댜오위다오 부근을 순찰 비행할 때 실탄을 장착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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