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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웨이보의 힘, 정부 반부패 활동 능가”

등록 2013-02-06 20:47수정 2013-02-06 22:14

인터넷 익명·구체성 활용 극대화
누리꾼 ‘공무원 부패폭로’ 줄이어
당국의 은폐 사건도 잇따라 ‘들통’
회원 3억명…사회 흔들만큼 위력
인터넷실명제 도입 ‘위축’ 우려도
*웨이보 :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중국 샨시성의 ‘복부인’ 궁아이아이가 4개의 가짜 호적을 갖고 베이징에서만 41곳의 부동산을 거래하고 있다. 경찰과 공무원 등 7명의 공범이 그를 도왔다. 궁아이아이가 소유한 총 부동산 면적은 농구장 23개를 합친 1만 평방미터에 달한다.”

지난달 31일 중국 공안 당국의 궁아이아이 중간 수사 발표는 지난해 중국판 블로그 ‘웨이보’의 제보를 확인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웨이보에는 궁아이아이 건 외에도 수많은 복부인, 투기꾼, 부정부패 공무원에 관한 제보가 넘쳐난다. 최근엔 광둥성 루펑시 공안국의 한 공무원이 2개의 신분증을 갖고 170채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는 글이 퍼날라지고 있다.

웨이보가 중국에 만연한 공무원들의 부패를 척결하는 첨병 구실을 하고 있다. 딩쉐량 홍콩과기대 교수는 5일 <비비시>(BBC)와의 인터뷰에서 “부패척결 효과 면에서 웨이보가 지난해 11월 공산당 18차 대회 뒤 10주 동안 한 일이, 각 지방정부가 부패척결기구를 만들어 활동한 10달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취임 직후 당의 명운을 위협하는 부패를 해결하겠다고 한 뒤 웨이보엔 공무원들의 부패와 부정 축재에 관한 제보가 쏟아지고 있는 현상을 언급한 것이다.

웨이보는 그간 세간의 소문으로만 떠돌다 사라지던 ‘제보’들을 인터넷 공간이 제공하는 익명성과 구체성을 활용해 사회 공론화했다. 특히 18차 당 대회를 기점으로 제보들이 단시일 안에 삭제되던 관행이 사라져 효과가 배가됐다.

웨이보는 2009년 8월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인 신랑이 서방의 트위터를 표방해 서비스를 시작한 뒤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회원이 급증해 3억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5월 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동선은 웨이보를 통해 전파됐고 네이멍구, 신장, 위구르 소수민족의 독립 시위와 원저우 고속철 사고 등 중국당국이 숨기려한 치부들도 웨이보를 통해 실시간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딩 교수는 “웨이보에서 알려지는 부정부패 소식은 일반인들에겐 경악과 충격을, 고위 공무원 사회엔 긴장을 던지며 사회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며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웨이보를 부패 척결의 도구로 활용하면 5년 안에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중국 정부가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한 것이 웨이보의 자유로운 정보 유통을 제한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있다. 실명제 도입 발표 당시에도 중국 정부가 공무원들의 부정부패 고발을 막으려는 의도가 있다는 논란이 일었다. 딩 교수는 “다른 인터넷 활동에 견줘 웨이보는 비교적 감시를 덜 받고 있지만 이런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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