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6일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한다면) 중국은 북-중 관계 악화를 감수하고라도 상응하는 조처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이 북-중 관계 악화를 언급하며 거듭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나선 것이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임박한 가운데 북-중 관계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중지하라는 설득을 무시하고 이를 고집한다면 엄중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중국의 원조는 확실히 줄게 될 것이다. 평양은 거친 외교로 유명하지만 중국이 이를 두려워할 리 없다. 평양이 중국에 거친 외교를 편다면 중국은 북-중 관계 악화라는 비용을 치르더라도 이에 상응한 조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평양은 중국에 매우 중요하지만 한반도 비핵화라는 중국의 외교적 원칙은 더욱 중요하다. 북-중 우호 관계를 유지하려면 평양도 중국의 바람에 부응해야 한다. 중국 정부는 북한의 환상을 깨뜨리기 위해 사전에 단호하고 확실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 평양도 중국의 신호를 잘못 읽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 미국, 일본이 북 핵실험 국면에서 중국과 북한을 이간질하려 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중국이 이런 구도를 우려해 북한의 극단적인 행동에 볼모로 잡힐 일은 없을 것”이라고 썼다. 북-중 관계 냉각까지 경고한 <환구시보>의 논조는 지난달 25일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지체 없이 대북지원을 멈춰야 할 것”이라고 한 사설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다.
다만 <환구시보>는 “북-중 관계가 파탄까지 간 적은 없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더라도 중국이 미국이나 일본, 한국이 선호하는 제재 방식에 동참하진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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