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국

티베트, 중국 정부에 ‘설 폭죽놀이 거부’ 시위

등록 2013-02-13 20:25수정 2013-02-13 21:34

강압통치에 항의…분신 승려 추모
티베트(시짱)의 올해 설 풍경은 사뭇 달랐다. 요란한 불꽃과 폭음, 하늘을 뒤덮는 연기가 자취를 감췄다. 티베트인들이 중국 정부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폭죽놀이를 ‘보이콧’했기 때문이었다.

영국 <더 타임스>는 12일 “티베트인들이 이번 설엔 아예 폭죽을 사지 않았다. 이들이 전통적인 설맞이 풍습이었던 폭죽놀이를 거부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중국 정부의 강압통치에 항의하고 분신한 승려들을 추모했다”고 전했다. 대신 이들은 전통 티베트 불교사원 주변에서 집회를 열어 인도에 망명한 달라이 라마의 귀국을 촉구했다. 중국 정부의 탄압을 걱정해 익명을 요구한 한 티베트인은 “수많은 티베트인들이 분신으로 중국 정부에 맞섰는데 어떻게 우리가 설이라고 폭죽놀이를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13일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티베트 승려가 분신을 시도했다. 네팔 경찰 당국은 “카트만두의 한 식당에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티베트 승려가 휘발유를 온몸에 끼얹고 분신을 시도했다. 현재 이 승려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위독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번 분신으로 2009년 이후 중국 정부의 탄압에 항의해 분신을 한 티베트인의 수는 100명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83명이 숨졌다.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망명정부는 “중국 정부가 항의는 물론 말할 자유도 봉쇄한 상황에서 티베트인들이 불행하게도 분신을 선택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티베트를 위해 일어서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은 요지부동이다. 중국 당국은 분신이 확산되자 티베트의 소읍에 이르기까지 소화기를 배치하고 분신을 방조하는 사람에게도 살인죄를 적용할 수 있는 법까지 제정했다. 중국 당국은 달라이 라마가 분신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이동흡 헌재소장 후보자 전격 사퇴
적게 쓰면 돈 더내라? 황당 전기요금 개편안
탐나는도다 쏘맥자격증
‘브라자 공장’에 간 남자 “E, F컵 너무 커서…”
날벼락 맞은 레슬링 “희망은 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