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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과다르항 운영권 인수…인도양 수송 요충지 확보

등록 2013-02-18 20:25수정 2013-02-19 09:03

석유통로 호르무즈 해협과 400㎞
미국 통제 말라카해협 대체 가능
미·중·인도 영향력 경쟁의 거점
해군기지 활용여부에 관심 쏠려
중국이 10여년 동안 공을 들인 끝에 파키스탄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과다르항 운영권을 정식으로 넘겨받았다.

파키스탄 정부와 중국 국유기업인 해외항구유한공사는 18일 파키스탄 대통령 집무실에서 과다르 항구 운영권 이양 협약을 체결했다. 중국해외항구유한공사는 이 협약에 따라 싱가포르가 운영하던 과다르항을 넘겨받게 되며 항구의 운영, 관리뿐 아니라 추가 개발도 담당하게 된다고 <환구시보> 등이 전했다.

인도양 북부의 아라비아해에 위치한 과다르항은 중동 산유국들의 주요 석유 수출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400㎞ 거리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중국은 이 항구를 확보함으로써 중동에서 인도양을 거쳐 내륙을 통해 중국 서부로 연결되는 새로운 에너지 수송로를 가지게 됐다. 중국은 과다르항에서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카슈가르를 잇는 철도와 송유관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중국 원유 수입의 80% 이상이 미국이 통제하는 말라카 해협을 통과한다. 중국은 유사시에 미국이 이 통로를 봉쇄해 중국의
숨통을 조일 것을 우려해 대체 수송로 확보를 추진해 왔으며, 과다르항 확보는 그 주요 결실이다.

이제 더 민감한 질문은 ‘중국이 과다르항을 에너지 수송로 이외에 해군기지로 활용할 것이냐’로 모아진다. 과다르항은 미국과 중국, 중국과 인도, 인도와 파키스탄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인도는 중국의 최종 목표는 과다르항을 해군기지로 개발해 인도양에서 인도를 견제하려 한다고 우려해 왔다.

류젠 파키스탄 주재 중국대사는 협약식에 앞서 “중국의 과다르항 운영에 대해 누구도 불안해하지 말아야 한다. 이번 양자 합의는 중국과 파키스탄 인민의 경제적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파키스탄 일간지 <더 네이션>이 18일 보도했다.

하지만 중국 관영 <신화통신> 계열의 주간지 <국제선구도보>는 지난달 ‘해군이 첫 해외 전략 거점을 마련할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해군이 해외에 전략적 거점을 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최고의 후보지로 파키스탄을 거론해, 과다르항에 해군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중국은 2001년 8월 파키스탄과 과다르항 개발·건설 투자협정을 맺었으며, 2005년 4월 원자바오 총리가 파키스탄을 방문했을 때 준공식을 했다. 중국은 지금까지 건설 자금 2억5000만달러 중 75%를 부담했으며, 추가 개발을 위해 2억달러 이상을 투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06년 말 당시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 동맹인 미국의 시선을 의식해 과다르항 운영권을 싱가포르의 항무국제공사(PSAI)에 넘겼다. 이번 중국의 운영권 확보는 당시 고배를 들었던 중국의 ‘전략적 승리’라 할 수 있다.

과다르항은 중국이 인도양 지역 곳곳에 항구를 확보해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는 ‘진주목걸이’ 전략의 핵심이다. 중국은 과다르항 외에도 네팔에서 1400만달러를 투자해 티베트 국경 근처의 라르차에 ‘육지 항구’를 건설중이며, 방글라데시에서는 벵골만에 있는 소나디아섬에 심수항을 건설하는 공사에 눈독을 들이고 있고, 스리랑카 남부 함반토타항에도 4억5000만달러를 투입해 항만개발 공사를 진행중이다. 중국은 미얀마에서도 항구와 송유관 건설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아프리카와 중동 석유를 중국 남부 윈난성까지 이송하게 된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진주목걸이 전략

2000년대 중반 파키스탄의 과다르, 방글라데시의 치타공, 미얀마의 벵골만 연안, 남중국해 등 중국이 에너지개발 등을 위해 전략적으로 진출하려는 거점을 이은 모습이 진주목걸이와 비슷하다며 미국의 한 보고서가 지적한 데서 연원. 미국은 이를 중국의 군사거점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과장된 중국공포증’이라는 지적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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