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잉 외교부 부부장 데뷔 무대
몽골족 출신·뛰어난 영어실력
몽골족 출신·뛰어난 영어실력
5일 개막하는 중국의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사상 첫 여성 대변인이 등장했다.
푸잉(60·사진) 외교부 부부장은 전인대 개막을 하루 앞둔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전인대 대변인을 맡아 매끄럽고 노련한 브리핑으로 ‘데뷔 무대’를 마쳤다. 푸 대변인은 고사성어와 고전 구절을 활용해 화려한 언변을 구사했던 전임자 리자오싱 전 외교부장과는 달리 명확한 메시지 전달에 주력하는 차분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초원의 여걸’로 불리는 몽골족 출신 푸 부부장은 그동안 숱한 기록을 세워왔다. 네이멍구에서 군 간부의 딸로 태어난 푸잉 부부장은 베이징외국어대 영어과를 졸업했으며 덩샤오핑, 장쩌민 등 최고지도자의 통역을 맡을 정도의 뛰어난 영어 실력으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1998년 필리핀 대사로 임명되면서 ‘첫 소수민족 여성 출신 대사’와 ‘역대 최연소 여성 대사’로 기록됐고, 2010년 개혁개방 이후 중국 외교부의 첫 여성 부부장이 됐다. 현재 외교부 아시아 담당 부부장으로서 한반도 업무를 담당하는 당국자이기도 하다.
그가 이날 관례를 깨고 국방예산과 관련한 질문에 구체적 수치를 밝히지 않은 것도 주목을 받았다. 그는 “중국은 매년 외부 세계를 향해 우리가 왜 국방예산을 늘려야 하는지를 설명해야 하는 것 같다”며 “중국은 역사적으로 국방력이 약했을 때 괴롭힘을 당한 아픈 교훈을 갖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튼튼한 국방력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중국 전인대 대변인들은 과거 개막식 전날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빌려 그해 국방예산 규모를 공개해 왔으나, 그 관례를 깬 것이다.
중국 지도부는 전인대 개막 전 국방예산을 따로 발표할 경우 전세계 언론이 ‘중국 위협론’을 부각하는 기사들을 양산하게 될까 걱정한 것으로 보인다. 국방예산은 전인대 개막일인 5일 전체 예산안에 포함돼 공개된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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