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선 자원외교 집중할 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부터 30일까지 러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4개국으로 첫 해외순방에 나선다. 러시아와는 미국과 일본의 중국 포위 전략에 대한 공동대응을 모색하고, 아프리카에선 자원외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22~24일)은 표면적으론 관례에 따른 것이다. 10년 전 후진타오 주석의 취임 뒤 첫 방문지도 러시아였다. 우언위안 중국사회과학원 러시아동유럽중동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방문은 중국이 여전히 러시아와의 외교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국제 문제에 관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시 주석은 첫 순방을 앞두고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이타르타스> 통신 등 브릭스 국가들과 한 인터뷰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서로 가장 중요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에서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전략으로 인한 동남중국해 영토 분쟁과 일본 아베 신조 내각 출범 뒤 강화되고 있는 중국 포위 전략에 공동 대응하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지난 1월 취임 뒤 베트남, 타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3개국을 첫 방문한 데 이어 30~31일엔 중국과 북쪽 국경을 맞대고 있는 몽골을 찾는 등 대중국 압박 외교를 펴고 있다. <중국신문사>는 “최근 미국이 아시아로의 회귀를 선포하는 등 아시아 외교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가 협조를 하는 것은 두 나라뿐 아니라 국제 정세를 다극화한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북한 핵문제에 관해 “중국은 한국-미국-일본과 같은 보조를 취할 수 없는 동시에 북한의 도를 넘은 행동에 대해서도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히며 러시아와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방문에선 전통적인 자원외교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경제 발전의 사활이 걸린 자원 확보를 위해 2000년 중국·아프리카협력포럼(FOCAC)을 꾸리는 등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다. 아울러 시 주석은 25일 남아공에서 열리는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일부에선 중국의 아프리카 외교 역시 국제 무대에서 미국과 힘의 균형을 맞추려는 전략적 의미가 담긴 것이란 해석이 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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