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과 커플룩·팔짱도
중국 퍼스트레이디 외교
소프트파워 한몫 기대감
중국 퍼스트레이디 외교
소프트파워 한몫 기대감
중국에 ‘제1부인’(퍼스트레이디) 열풍이 불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해외순방에 동행한 부인 펑리위안(50)의 일거수 일투족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4일 러시아에 이어 두번째 방문국인 탄자니아에 도착한 펑리위안은 남편의 옥색 넥타이와 색을 맞춘 옥빛 스카프를 매고 ‘커플룩’을 연출했다. 펑이 남편 시 주석의 팔짱을 낀 다정한 모습으로 비행기에서 내리는 모습은 중국인들에게 문화적 충격을 안겼다. 지난 30년 동안 ‘보이지 않는 존재’였던 중국 최고지도자 부인들과 대비되는 펑의 모습은 ‘중국 퍼스트 레이디의 부활’이자 중국이 ‘새로운 시대’로 들어섰다는 강렬한 이미지로 다가왔다.
국제 외교무대에 데뷔한 펑의 공개 행보는 이전 중국 최고지도자들의 부인과는 확연히 대비된다. 마오쩌둥의 부인 장칭이 1977년 문화대혁명의 주모자로 체포돼 옥사한 뒤 중국의 퍼스트레이디들은 존재감이 없다시피했다. 후진타오 전 주석의 부인 류융칭은 공적인 행사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2011년 후 주석의 미국 방문에도 동행하지 않았다. 장쩌민 전 주석의 부인 왕예핑이나 덩샤오핑의 부인 줘린도 일반 국민들이 이름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반면 인민해방군 소속 민요 가수 출신인 펑리위안은 남편이 중국인들에게 알려지기 전부터 중국의 국민가수였다.
세련된 패션 감각을 과시한 펑의 행보에 중국 인터넷에선 ‘우리도 마침내 우아하고 아름다운 퍼스트레이디를 가지게 되었다’는 환호성이 분출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숭칭링(쑨원의 부인), 왕광메이(류샤오치의 부인) 이후 계속된 제1부인 갈증이 이제야 풀렸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펑리위안의 퍼스트레이디 외교는 중국의 국제적 영향력과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소프트파워 전략에서 큰 몫을 하리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왕판 중국외교학원 교수는 24일 <신경보>에 “예술가인 펑리위안이 시진핑의 공식 외교 이외의 부분을 보충하는 구실을 담당하게 됐다”며 “특히 그의 존재는 중국의 소프트 파워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24일 “많은 이들은 베이징 또는 워싱턴에서 펑리위안과 미셸 오바마가 함께 나란히 서는 순간을 기대하고 있다”며 ‘양대 강국(G2)의 퍼스트레이디 경쟁’에 관심을 보였다. 싱가폴 <연합조보>는 “펑이 중국의 새로운 명함이 됐다”고 평가했다.
시진핑 주석도 신중한 행보로 일관하던 후진타오 전 주석과 달리 거침없고 자신만만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모스크바국립국제관계대 강연에서 ”신발이 발에 맞는지 안 맞는지는 신발을 신은 사람만 알 수 있다”며 중국이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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