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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미-중, 아프리카 구애 경쟁

등록 2013-03-27 21:06수정 2013-03-28 08:57

남아공서 브릭스 정상회의
중, 탄자니아 등에 수십조원 차관
미, 세네갈 등 4개국정상 초청 맞불
풍부한 자원·10억 시장에 눈독

‘브릭스판 개발은행 추가 협의키로
아프리카를 사이에 두고 중국을 필두로 한 브릭스 국가들과 미국 사이에 신경전이 치열하다. 26~2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를 의식한 듯 미국은 아프리카 정상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대응했다.

중국·러시아·브라질·인도·남아공 5개국으로 이뤄진 브릭스 정상들은 이번 회의 기간에 아프리카를 향한 구애 공세에 나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6일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 남아공은 같은 개발도상국”이라며 “중국은 금융, 사회기반시설, 광업, 자동차 등 남아공이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분야에서 협력하고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주마 대통령은 “남아공은 최대 무역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무역 등 각 분야에서 균형잡힌 협력을 해가자”고 말했다. 중국은 남아공의 광물·에너지 운송 공기업인 트랜스넷에 50억달러(5조5000억원)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앞서 방문한 탄자니아에도 3년간 모두 200억달러(약 22조원)의 차관을 제공하고 4만8000여명의 산업연수생과 유학생을 받아들이겠다는 아프리카 정책을 발표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27일 주마 대통령과 회동에서 교육, 에너지, 과학기술 분야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특히 두 나라는 남아공에 러시아산 헬리콥터의 아프리카 운영·정비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브릭스 국가의 아프리카 공략에 미국도 맞불을 놨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8일 시에라리온과 세네갈, 말라위, 케이프베르데 등 아프리카 4개국 정상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정상회의를 한다. 백악관은 “네 정상의 방미는 오바마 대통령이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 나라들과 파트너십 및 실질적 관여를 증진시키는 데 전략적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패트릭 벤트렐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26일 브리핑에서 시진핑 주석의 아프리카 방문과 브릭스 국가들의 개발은행 설립 움직임에 대한 질문에 “우리가 지켜봐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해 미국이 신경을 쓰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브릭스 국가와 미국이 아프리카에 공을 들이는 것은 풍부한 자원과 10억 인구의 시장을 가진 아프리카가 앞으로 주요 성장동력이 되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물밑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은 아프리카의 자원과 시장을 확보하고 중국의 동맹세력으로 끌어들이려고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신화통신>은 “2005년 400억달러이던 중국-아프리카 교역액이 지난해 2000억달러에 다다랐다”고 보도했다.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를 앞두고 관심을 모은 ‘브릭스판 개발은행’에 대해, 참가국 정상들은 창설 원칙에는 합의했지만 세부사항에 대해선 추가 협상을 하기로 해 즉각 출범은 이뤄지지 않았다. 의장국인 남아공의 주마 대통령은 “브릭스가 이끄는 새 개발은행 설립을 위해 공식 협상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러시아는 이 금융기구 창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을 통해 자본금 500억달러 규모의 브릭스 개발은행이 출범해 미국·유럽 중심의 세계은행에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상들은 자본금 규모와 운영 원칙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워싱턴/성연철 박현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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