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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의 두얼굴?

등록 2013-03-29 15:53

1989년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 있는 무장한 수백명의 계엄군 앞에서 군복을 입은 펑리위안이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웨이보 캡쳐
1989년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 있는 무장한 수백명의 계엄군 앞에서 군복을 입은 펑리위안이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웨이보 캡쳐
펑, 1989년 천안문 민주 시위 진압 군대 위문공연 사진 파문

최근 ‘중국 소프트 파워 상징’ 긍정 이미지와 상반된다는 평가

‘인민해방군 소속 가수로서 공연을 안 할 수 없어’ 이해 반응도
중국 국내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25년 전 사진 한장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낡은 사진 속에서 인민해방군 군복을 입은 펑리위안은 무장한 계엄군 수백명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1989년 천안문(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진압한 베이징 수도 계엄부대를 위해 위문공연을 하는 펑의 사진이다. 당시 펑은 <가장 사랑스런 사람>이란 노래를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쑨리라는 한 중국 기자가 무심코 인터넷에 올린 이 사진이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고 미국 <에이피(AP) 통신>이 28일 전했다. 쑨리는 <에이피>에 “수년전 <해방군 화보>에 실린 펑의 사진을 발견하고 핸드폰으로 찍어 별 생각없이 웨이보에 올렸다”고 말했다. 이 사진은 웨이보에 오른 뒤 곧바로 삭제됐고 쑨리의 웨이보 계정도 폐쇄됐다. 그러나 사진은 미국에서 운영되는 중국 전문 뉴스사이트인 <차이나디지털타임즈> 홈페이지에 퍼날라진 뒤 빠르게 유포되고 있다.

이 사진은 최근 ‘중국 소프트 파워의 상징’으로 환호를 받고 있는 펑의 이미지와는 대비되는 ‘펑의 두 얼굴’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진핑의 러시아-아프리카 순방에 동행한 펑은 세련된 패션과 활동으로 찬사를 받으며 새로운 중국의 퍼스트 레이디 상을 만들고 있다.

조셉 청(쩡위숴) 홍콩시티대학 교수는 “이 사진은 중국 국내보다 국제적으로 파문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시진핑의 개혁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펑리위안은 2007년 티베트 전통 복장 차림으로 공연을 하며 1959년 중국군이 티베트를 침공한 것을 축 찬양하는 공연을 해 티베트 인권단체의 반발을 산 적이 있다.

하지만, 인민해방군 소속 가수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펑이 위문공연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을 이해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에이피>는 “중국의 대다수 젊은이들은 천안문 사태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이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펑리위안이 공연을 한 것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천안문 사태 희생자 가족들도 ‘펑리위안은 조직에 속해 있어 공연을 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인민해방군 소장 출신인 펑은 해방군 총정치부 가무단의 국가1급 예술인으로 해방군예술학원장을 맡고 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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