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사진 뜬 뒤 ‘2명 사망’ 발표
중국 국방당국이 전투기 추락 사고를 제때 공개하지 않다가, 누리꾼(네티즌)들의 ‘폭로’가 나오자 늑장 시인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중국 국방당국은 1일 “수호이-27 전투기가 3월31일 훈련 도중 산둥성 룽청시 인근의 갯벌에 추락해 조종사 두명이 숨졌다. 인근 주민들의 피해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발표는 전날 오후 전투기 추락 사진과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급속하게 확산된 지 하루가 지나서야 나온 것이다. 사진과 동영상엔 갯벌에 추락해 검은 연기에 휩싸인 전투기 잔해를 향해 서너명이 배를 타고 접근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중국 주요 매체들은 누리꾼들이 올린 이 동영상과 사진을 인용해 사고 소식을 전했다.
조종사의 사망을 둘러싸고도 의문이 제기됐다.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 타임스>는 “추락 직전 조종사들이 전투기에서 비상 탈출했다”며 “그들이 왜 숨졌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는 전투기 추락 이유도 밝혀지지 않았다. 추락한 러시아제 수호이-27 전투기는 소련 시절이던 1990년대에 중국 공군이 도입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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