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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AI로 2명 숨져…‘제2사스 되나’ 공포

등록 2013-04-03 19:53수정 2013-04-03 22:14

사망자 1명 추가, 모두 3명
감염환자도 9명으로 늘어
“돼지사체가 숙주” 의심도
중국에서 H7N9형 변종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사망자가 3일 현재 3명으로 늘고 위독한 환자도 증가해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당국은 변종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감시체계를 강화했지만,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탓에 추가 확산 여부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저장성 위생청은 이날 항저우시에서 H7N9형 조류인플루엔자 확진 환자 2명이 확인됐고, 이 가운데 한 명은 이미 숨졌다고 밝혔다. 이로써 중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로 숨진 사람은 모두 3명으로 늘었다. 앞서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가족계획)위원회는 상하이와 안후이성에서 각각 2명과 1명의 감염자가 발견됐고, 이 가운데 상하이의 환자 2명은 숨졌다고 발표했다.

장쑤성 위생당국은 2일 난징 장닝구의 농산물시장에서 도축업에 종사하는 45살 여성 허아무개를 비롯해 쑤저우의 83살 남성과 우시의 32살 여성, 쑤첸의 48살 여성이 3월19~21일께 H7N9형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발열과 두통, 호흡곤란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H7N9형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자는 이날 현재 9명으로 늘었다.

중국 당국은 H7N9형 조류인플루엔자 검역을 강화했다. 상하이시는 2일 황색경보를 발동해 방역과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장쑤성도 16개 대형병원을 중점치료병원으로 지정했다. 베이징시는 각급 병원에 의심환자 확인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신경보>는 3일 사설에서 “H7N9형 바이러스는 사람끼리는 전염되지 않는 만큼 냉정과 이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감염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데다 10년 전 34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사태의 기억이 생생한 중국인들은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조류 몸속의 H7N9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직접 전염되지는 않지만, 지난달 상하이 식수원인 황푸강과 쓰촨성 양쯔강 상류를 뒤덮은 1만여마리에 이르는 돼지 사체와 1000여마리의 오리 사체가 숙주가 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확산되고 있다. 돼지 사체가 시장에 유통됐다는 일부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환자들은 모두 오리와 돼지 사체가 떠내려온 지역과 가까운 양쯔강 삼각주 주민들이다.

상하이 동물질병예방통제센터는 황푸강의 돼지 사체 샘플 34구를 채취해 조사한 결과 H7N9형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지만, 의구심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언론담당인 위하이룬은 “돼지가 감염 원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여론도 술렁인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엔 “베이징은 스모그, 상하이는 돼지 사체. 건강한 게 기적이다”라는 조롱성 글이 대거 올라오고 있다.

일부에선 밝혀진 7명의 감염자보다 더 많은 환자가 있으리라는 주장도 나온다.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자선재단’ 중국지부의 공중보건 전문가 레이 입은 3일 <에이피>(AP) 통신에 “H7N9형 변종 조류인플루엔자가 알려져 지금껏 병원을 찾지 않던 호흡기 관련 질환자들이 진찰을 받으러 몰려들면 더 많은 감염자가 발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쑤이런 대만국가위생연구원 전염병연구소장도 “이미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확인된 감염자 수는 일부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대만은 3일 H7N9를 제5종 전염병으로 규정하고 고열, 폐렴 증상이 있는 중국 여행객에 대한 검진을 강화하기로 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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