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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아들 살려야”…100kg 콘크리트 들어올린 모정

등록 2013-04-22 20:10수정 2013-04-22 22:26

쓰촨성 지진 구조 난항
12살 소녀 잔해 헤치고 극적 생환
오지 접근도로 막혀 구조 어려움
‘72시간 생존율’ 10%로…발동동
지진뒤 지반 약화 2차피해 우려도
중국 쓰촨성 야안시 루산현 지진이 발생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산간벽지의 구조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여진이 계속되자 전문가들은 산사태나 댐 붕괴 등으로 인한 2차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산간벽지 구조 작업 난항 중국 당국은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 소방대와 자원봉사자 등 2만5000여명을 지진 피해 현장에 투입해 생존자 구출과 피해 복구에 애쓰고 있다. 특히 지진 발생 뒤 72시간이 지나면 매몰자의 생존율이 10%로 떨어지는 탓에 구조 작업이 더욱 긴박하게 이뤄지고 있다.

중국 재정부는 현지에 긴급 구호금 10억위안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각 성·시들의 구호성금이 줄을 잇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자원봉사에 나서려는 이들이 피해 지역에서 100m가량 줄을 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진 발생 지역에 산지가 많아 구조 작업이 난관에 부닥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야안시 시내의 복구 작업은 어느 정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지만 피해가 큰 루산현과 바오싱현 등 31개 산간 향·진(읍·면) 지역은 산사태 등으로 도로가 막혀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헬기를 띄워 구조 작업에 나섰지만 이착륙할 공간이 부족해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이 지역엔 22일부터 비가 내려 구조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기상대는 비가 사흘 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신화통신>은 22일까지 지진으로 188명이 숨지고 25명이 실종됐으며 부상자는 1만147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산사태 등 2차 피해 우려 강진에 이어 여진이 1000번 넘게 이어지며 피해 지역의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와 댐 균열 등 2차 피해 공포도 커지고 있다. 2008년 5월, 8만6000여명의 사망자를 낸 쓰촨성 원촨 대지진 때도 산사태 등으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컸다.

<신경보>는 22일 “지진으로 인한 진동보다 산사태와 시설물 붕괴 등 2차 재난이 더욱 걱정스럽다”며 “지진이 발생한 야안시의 루산, 바오싱 일대는 대부분이 산지라 우려가 더욱 크다”고 보도했다. 쓰촨성 지질광물국 판샤오 총공정사는 “지금까지도 여진이 멈추지 않고 있어 산지의 지질이 불안정하다”며 “이런 상태에서 비가 내리면 2차 피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국 국토자원국은 “지금까지 최소 10차례 이상의 산사태가 발생해 도로를 덮쳤다”며 루산현에 산사태 적색경보를 발동했다.

쓰촨성을 가로지르는 칭이강을 따라 들어선 수십여개 수력발전 댐의 안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 수리부는 21일 홈페이지에 “지역 내 14개 대형 댐은 안정적이지만 중형댐 2곳과 소형댐 52곳은 일부 손상됐다”며 “소형댐 가운데 5곳 주변에 사는 주민들에겐 대피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생존자들의 기적 이런 가운데 극적으로 생명을 구한 이들의 사연에 중국이 환호하고 있다. 루산현의 중년 여성 양위룽은 100㎏에 이르는 콘크리트 벽을 들어올려 아들을 구했다. 그는 “아들이 갇힌 화장실 벽의 10㎝ 틈을 40㎝로 벌렸다. 어떻게 나한테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같은 현에 사는 12살의 소녀 가오스친은 무너진 집에서 잔해를 헤치고 나와 극적으로 구조됐다. 자신을 덮친 벽돌 더미를 맨손으로 걷어내고 살아난 102살의 독거노인은 병원에서 “농민공인 아들이 후베이성으로 일을 하러 떠난 지 30년이 지났다. 아들을 번거롭게 하지 않으려고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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