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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미-중 외교 산증인 키신저가 움직인다

등록 2013-04-25 20:29수정 2013-04-25 21:16

시진핑 등 중 지도부 연쇄접촉
비공식 ‘오바마 특사’로 방중해
북핵 등 한반도 전략 논의한듯
한반도 긴장 국면 속에서 중국을 향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키신저 전 장관은 24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미-중 간 협력은 양국뿐 아니라 세계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고, 시 주석은 다음달 90살 생일을 맞는 그에게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며 “지역적, 세계적 문제를 두고 지속적인 공조를 강화하자”고 화답했다. 키신저 장관은 리위안차오 부주석과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도 만났다. 그는 한달 전에도 중국을 찾아 리커창 총리, 왕치산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등 지도부와 회담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1971년 극비 방중해 8년 뒤 이뤄진 미-중 수교의 주춧돌을 놓은 미-중 외교사의 산 증인이다. 이후 40여년 동안 80여차례나 중국을 방문한 미국 내의 대표적인 대중국 협력론자이다. 그는 마오쩌둥-덩샤오핑-장쩌민-후진타오-시진핑 등 역대 중국 수뇌부와 흉금을 털어놓고 대화해온 거의 유일한 외부인이다.

키신저 전 장관은 사실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비선 특사 구실을 맡아 중국과 한반도 전략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4일 그가 베이징 에너지 컨퍼런스에 참석해 “미-중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방중한 존 케리 국무장관, 제이컵 루 재무장관,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 등 미국 공식 외교라인에선 논의하기 부담스런 양국의 ‘속내’를 조율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론이 가능한 대목이다. 진찬룽 인민대 교수는 “키신저 전 장관은 역대 모든 중국 지도자들의 귀빈 리스트에 오른 인물로 미국의 외교정책 결정 과정에 여전히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한 중국 전문가는 “90살에 가까운 키신저 전 장관이 노구를 이끌고 잇따라 중국을 방문하는 대목은 간단히 볼 사안이 아니다”라며 “북한 비핵화 문제를 넘어 그 이후 북한 정권의 성격이나 남북통일 문제 등 한반도를 둘러싼 미-중간 ‘빅딜’에 관해 깊은 논의를 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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