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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석유난 전국 확산

등록 2005-08-19 18:26수정 2005-08-19 18:28

광둥성 이어 헤이룽장성·산둥성·윈난성 주유소 장사진…대중교통 비정상 운행
중국의 석유난이 전국으로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광둥성 일대에 석유공급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은 데 이어 헤이룽장성, 산둥성, 윈난성 등지에도 석유가 부족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중국의 이런 ‘석유난’은 올해 러시아가 중국으로 수출하는 원유량을 30% 줄인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도는 전했다.

동북 3성 가운데 랴오닝, 지린성에 비해 동북방으로 치우쳐 있는 헤이룽장성의 경우 수송 문제 때문에 석유 제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최근의 석유난이 겹쳐 공급량이 수요량의 2/3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는 전했다. 자오여우산 헤이룽장성 석유공업협회 회장은 “성 전역에서 중질유인 93호 휘발유(옥탄가에 따른 분류)의 경우 ℓ당 4.37위안의 고유가가 한달 이상 지속됐다”며 “주유소마다 석유값이 천차만별인 데다 앞으로 공급이 달릴 경우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93호 휘발유의 경우 일반적으로 리터당 가격이 4위안(약 520원)을 넘지 않아왔다. 이 때문에 헤이룽장성 곳곳에서 석유를 확보하기 위해 줄을 서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으며, 중국석유에서 석유를 떼어오는 소매상의 경우 팔 석유가 없는 형편이다.

산둥성 칭다오에서도 석유 공급이 달려 주유소의 절반 이상이 정상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오토바이와 택시용 저급유인 90호 휘발유가 동이 나 택시와 오토바이도 중질유인 93호 휘발유를 넣고 있다고 보도는 전했다.

윈난성 쿤밍시에서도 70~80%의 주유소에 90호와 93호 휘발유가 바닥나 중저급유를 사용해오던 오토바이와 트럭,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이 정상적인 운행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난징시의 경우 90호 휘발유의 가격이 지난달 3.9위안(약 507원)에서 최근 4.2위안(약 546원)으로 올라 많은 택시 기사들이 휘발유차에서 가스차로 개조를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난징시에는 천연가스 충전소가 한 곳도 없어 시 당국은 시내 6곳에 충전소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고 보도는 전했다.

최근 중국의 석유난에 대해 박재익 한국석유공사 베이징사무소 대표는 19일 “국제 원유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해외 의존도가 높은 중국석유(시노펙)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동률을 줄이는 바람에 벌어진 사태”라며 “중국 석유시장이 국제원유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면서 국내 물가 앙등을 막기 위해 저유가를 지속하고 있어 당분간 유사한 사태가 빈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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