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일본 행정적 지배…방위조약 포함”
중 “타국은 제 발등 찍지 말라” 발끈
중 “타국은 제 발등 찍지 말라” 발끈
미국과 중국이 중-일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발단은 지난달 29일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의 발언이었다. 헤이글 장관은 워싱턴에서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과 회담 뒤 “센카쿠 열도는 일본이 행정적으로 지배하고 있고, 미-일 안전보장조약의 적용 범위에 있다”며 “미국은 일본의 행정적 지배를 침해하는 어떤 행위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중국을 갈등 유발자로 지목하며 공개적으로 일본 편을 든 셈이다.
중국은 즉시 발끈했다.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는 하루 뒤인 30일 워싱턴 주재 중국 특파원들과 회견에서 “댜오위다오에서 도발하며 일방적으로 긴장을 조성하는 쪽은 일본”이라며 “(미국 등) 다른 나라들이 일본을 도우려다 돌로 제 발등을 찧는 행위를 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추이 대사는 “헤이글 장관의 발언은 4월23일 방중한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의 말과도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중국 쪽은 뎀프시 합참의장이 센카쿠 열도 분쟁에서 중립을 지키겠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해석한 바 있다.
공방이 이어지자 1일 미 국무부가 진화에 나섰다. 패트릭 벤트렐 국무부 부대변인은 1일 ‘중국과 일본 가운데 어느 쪽이 도발을 한다고 판단하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중요한 것은 어느 쪽이건 평화를 해치는 도발을 하지 않는 것”이라며 피해갔다. <봉황망> 등 중국 언론들은 “미 국무부가 댜오위다오 주권 문제에 관해 중립을 지키겠다는 뜻을 표시했다”고 해석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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