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식 높아지며 곳곳서 저항 커져
중국 남서부 윈난성의 중심 도시인 쿤밍시 중심가에서 4일 3000명이 넘는 시위대가 대형 국유 에너지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의 화학공장 건설 계획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홍콩과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CNPC는 쿤밍시 외곽 안닝에 대규모 정유·화학공장 건설을 준비 중이며, 최근 중앙정부의 승인도 받았다. 이곳에선 폴리에스테르 원료이자 유독성 물질인 파라크실렌(PX)을 매년 50만t 생산할 예정이다. 당국은 환경보호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공장을 운영하겠다며 설득 작업을 해왔으나, 주민들은 파라크실렌이 환경과 주민 건강에 큰 해를 끼칠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날 시위대는 ‘PX-쿤밍에서 꺼져라’, ‘우리는 살고 싶다, 건강을 원한다’ 등의 구호가 적힌 펼침막을 들고 3시간 넘게 시위를 벌였다. 당국은 경찰을 배치했지만 시위대와 충돌은 없었다. 쓰촨성 청두와 인근 펑저우의 시민들도 CNPC의 또다른 파라크실렌 공장 건설 계획에 반대하며 이날 시위를 벌이려 했으나, 당국은 지진 구조 훈련 등을 이유로 대규모 경찰 경력을 배치해 원천 봉쇄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트>가 보도했다.
중국 지방정부들은 성장률을 높이려고 환경오염을 일으키더라도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공장 유치 경쟁을 벌여왔으나, 중국인들의 환경 의식이 높아지며 곳곳에서 여론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저장성 닝보에서 시위로 인해 석유화학 공장 건설이 중단됐고, 2011년에는 랴오닝성 다롄에서 주민들이 파라크실렌 공장 가동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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