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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인 15%만 ‘다당제 민주주의’ 찬성

등록 2013-05-06 19:55

2011년 ‘정치성향 설문조사’ 결과
88년보다 ‘서구식 민주’ 지지 줄어
중국인의 절반 가량이 스스로를 ‘정치적 중도파’로 보고 있으며, 서구식 다당제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가 줄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장밍수 중국사회과학원 정치문화연구실 주임은 <중국인은 어떤 민주화를 바라는가>라는 저서에서 “2011년 만 18살 이상, 현급 이상 지역의 거주자 17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응답자의 51.5%가 ‘정치적으로 중도 성향’이라 답했고 ‘좌파 성향’이라고 답한 사람은 38.1%, ‘우파 성향’이라는 사람은 8%였다”고 밝혔다고 시사주간지 <남방주말>이 5일 보도했다. 이 책은 중국 정부 산하 연구기관인 사회과학원의 주요 연구과제인 ‘중국공민 정치소양 조사연구’의 결과물이다.

조사 결과, 중국인이 생각하는 정치 민주화와 서방 민주주의는 일치하지 않았다. ‘정기적 선거를 통해 여러 정당이 경쟁해 국가 지도자를 뽑는 것이 민주화’라고 답한 응답자는 15.3%에 그쳤다. 35.2%는 ‘정부가 일을 맡아 처리하는 게 맞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방주말>은 설문 조사 결과의 상세 수치를 밝히진 않았지만, 다수가 서방식 민주화가 아닌 중국식 민주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중용이나 협상을 중시하고 혼란을 꺼리는 중국인의 성향도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바람직한 민주화의 개념으로 △법치보다 덕치 △표결보다 협상 △과정·형식보다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꼽았다. 또 개인의 권리나 자유 보장보다는 부패 척결이 우선이라고 답했다.

장 주임은 <남방주말>에 “개혁개방이 막 시작된 1988년에 벌인 조사에 견줘 이번 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니, 중도층의 비중이 늘어났고 서구적 견해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도 줄었다”고 말했다. 장 주임은 “정치적으로 중도 성향이라고 답한 이들은 ‘민주화가 현재 중국의 현실에 맞아야 한다’는 국내 주류 언론의 논조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1960년대에 태어난 세대가 좌에서 우나 중도 성향으로 이동한 점이 두드러진다”며 “중도파엔 현 상황에 만족하지 않지만 혼란보다는 온건한 개혁이 낫다고 생각해 중도라고 답한 이들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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