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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환구시보 “북 특사 왔다고 중국 양보하면 안 돼”

등록 2013-05-23 15:15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가 23일 사설을 통해 그간 북한에 쌓인 중국의 유감을 여과없이 표출했다.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의 특사인 최룡해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방중한 가운데, 이례적으로 강경한 어조다.

<환구시보>는 ‘김정은 특사의 방중, 중국은 기존의 태도 견지해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최룡해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의 방중은 북한 핵실험과 중국 어선 나포 등으로 양국 관계가 껄끄러운 가운데 북한이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중국은 특사에게 부드럽게 안색을 바꿔 양보를 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최근 1년여 동안 북한은 지나친 일을 수차례 벌였고, 중국을 존중하는 태도도 보이지 않았다. 북한은 이에 피할 수 없는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또 “한반도 문제는 복잡하지만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 한반도 긴장 등 사단의 근원 중의 하나며 종종 중국 어선을 나포해 중국 인민의 대북 감정을 나쁘게 하고 있다”고 썼다. 신문은 “중국의 여론은 현재 북한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하다. 중국인들은 최근 북한의 도발에 관해 제멋대로 한다고 여긴다”며 “이런 여론은 향후 중국정부의 대북 정책 결정 과정에서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다”고 했다.

신문은 더 나아가 ”북한 특사가 어떤 목적을 지니고 왔든 우리는 북한에 대한 태도에 변함이 없어야 한다“며 ”중국은 평양에 필요한 압력을 가해 북한이 스스로 벌인 일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조정하게 해야한다“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영원히 한·미·일이 북한을 대하듯 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북한의 태도 여하에 따라 중국은 정책을 수정할 수가 있다”고 했다. 또 “중국은 대북 정책을 전면 수정해 재설계해야할 필요성은 적지만 북한에 분수를 지키라고 요구해야하며 그렇지 않으면 대가를 치르게 해야한다. 이게 중국 인민이 바라는 보편적 정서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대다수 중국인들은 북한의 핵개발에 인질이 되길 바라지 않고, 해상에서 중국 어선을 마구 나포하지 않길 바란다. 중국인들은 (북한을 위해 한국전쟁 당시) 피를 흘린 대가를 북한이 원한으로 갚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또 “최근 북한의 특수한 군내 사정 등으로 김정은 취임 뒤 북-중간 왕래가 드물었다”며 “하지만 북-중 왕래의 중요성은 중국보다 북한에 더 크다”고 했다.

이 신문은 마지막으로 “북한은 중국과 교류를 강화해 현재 중국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각한 상황변화를 파악해야 한다. 만일 북한이 중국의 여론을 파악하지 못하면 중국을 오판하는 과오를 범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최룡해 특사가 이번 방문에서 중국 사회의 이런 중요한 변화 분위기와 여러 소식을 안고 평양에 돌아가길 바란다”고 끝맺었다. ♣H6s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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