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신형 대국관계’ 제기 이유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이 막을 올린 가운데, 중국은 이번 회담에서 신형 대국관계의 주춧돌을 놓을 수 있을지에 최대의 관심과 기대를 보이고 있다.
관영 <환구시보>는 7일 ‘시진핑-오바마 정상회담에서 신형대국관계의 신기원을 마련하자’는 사설을 실었다. “중국의 국력이 미국에 근접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국제정치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양국이 분쟁을 야기할 수 있는 오해를 최소화하고 신뢰를 쌓을 신형 대국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부상하는 국가와 기존 대국이 서로 의심하고 대항, 충돌하는 관계는 지금의 미-중 관계에 적합하지 않다”면서 “신형대국 관계의 의미는 이런 전통적인 대국 관계를 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이 외교정책의 핵심으로 들고 나온 ‘신형 대국관계’는 그가 전임자 후진타오의 소극적인 외교 스타일과는 거리를 둔, 보다 적극적이고 자신만만한 스타일의 외교를 선보일 것이란 강력한 신호다. 후진타오 전 주석 시절 중국 지도부가 양대 강대국(G2)라는 용어를 극구 사양하면서 “중국은 개발도상국”이라고 주장했던 데 비해, 신형 대국관계는 미국이 중국의 경제·군사적 부상을 인정하고 동등하게 대할 것을 요구한다. 시 주석은 지난 4월 존 케리 미 국무장관 방중 당시 “신형 대국관계는 중-미 양국이 서로 협조하고 상호 평등하게 공영하자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중국도 국제문제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임을 천명하고 있다.
북한의 3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이후 중국이 유엔 제재에 적극 동참하고 북한을 압박해 북한이 대화로 나오도록 이끌어 낸 것도 이런 변화를 보여준다. 신형 대국관계의 개념은 시 주석의 책사로 불리는 왕후닝 중앙정치국 위원(공산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이 뼈대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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