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우주정거장 향해 한걸음 더…

5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 10호 발사
2020년 우주정거장 독자건설 목표

“3, 2, 1, 뎬훠(點火, 점화).”

11일 오후 5시38분, 선저우 10호가 중국 네이멍구자치구에 있는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우주로 날아올랐다. 당국은 발사 19분 만에 “발사 성공”을 선언했다. 선저우 10호는 중국의 다섯번째 유인우주선이다.

선저우 10호는 보름 동안 지구 궤도를 돌며 우주정거장인 톈궁 1호와 도킹을 시도한다. 우핑 중국유인항공우주공정지휘부 대변인은 10일 “지금까지 선저우 9호가 톈궁 1호와 한차례의 수동 도킹을 포함해 총 세차례의 도킹을 했지만 기술과 경험 축적을 위해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며 “선저우 10호는 톈궁 1호의 밀폐 장치와 낡은 천장을 보수하고 각종 과학 실험을 하는 임무도 수행한다”고 말했다.

선저우 10호엔 여성인 왕야핑(33)을 비롯해 선장인 녜하이성(47), 부선장 장샤오광(45) 등 3명의 우주인이 탑승했다. 왕야핑은 지난해 6월 선저우 9호에 탑승한 중국 최초의 여성 우주인 류양에 이은 두번째 여성 우주인이다. 현역 공군 소령으로 1600시간의 비행 경험이 있는 그는 “우주 경험을 모두와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녜하이성은 8년 전 중국의 두번째 유인우주선인 선저우 6호에 탑승해 5일 동안 우주에 머문 베테랑으로 이번 비행이 성공하면 가장 오래 우주에 머문 중국인이 된다. 부선장인 장샤오광은 주로 카메라 중계 업무를 맡는다. 중국은 2003년 러시아와 미국에 이어 세계 세번째로 유인우주선 선저우 5호를 발사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날 오후 주취안 위성발사센터를 직접 찾아가 발사 현장을 지켜봤다. 그는 “당과 중국 인민을 대표해 신성한 임무를 성공하고 개선하길 바란다”고 우주인들을 격려했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등 중국 언론들은 온종일 발사 실황을 생중계하고 주요 기사로 다뤘다.

중국은 이번에 선저우 10호와 도킹하는 톈궁 1호를 폐기한 뒤 2015년엔 기능이 향상된 톈궁 2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이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중국은 2020년까지 독자적 우주정거장을 건설한다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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