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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시진핑-우보슝 베이징서 회담
양안 경제 넘어 정치교류 ‘한발 전진’

등록 2013-06-13 20:13수정 2013-06-13 21:08

양안관계 일지
양안관계 일지
2005년 ‘양안 평화공동선언’ 이후
공산당-국민당 고위회담 9번째

중-대만, 상호 대표부 설치 논의
‘한랭전선’ 갇힌 한반도와 대조적
남북 당국회담이 대표단의 ‘격’ 문제로 무산된 가운데 중국과 대만은 정치·경제 교류 확대를 위해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우보슝 대만 국민당 명예주석과 회견했다. 시진핑 주석 취임 뒤 첫 양안 고위급 회담이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중화민족 전체의 이익과 역사 발전, 구동존이의 관점에서 상호 신뢰와 교류를 넓혀 양안 관계가 전면적으로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우 명예주석은 “지난 5년 동안 양안 관계가 경제적, 인적 교류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상호 신뢰를 깊이 하고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6차례 국민당 대표단을 이끌고 방중한 바 있는 우보슝 명예주석은 13년 전 푸젠성 성장이던 시 주석을 처음 만난 뒤 긴 인연을 쌓아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두 사람은 양안 경제서비스협정 확대와 상호대표부 설치 방안을 비롯해 마잉주 대만 총통의 방중 문제 등 정치적 사안까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숫자로 본 양안관계 현주소
숫자로 본 양안관계 현주소
중국과 대만 언론들은 이번 회동에서 이미 탄탄한 수준에 올라선 경제교류 확대 말고도 그간 정경분리 원칙에 따라 언급을 삼가온 정치적 사안이 논의됐으리라 분석하고 있다. 천이신 대만 탐캉대 교수는 <환구시보> 기고에서 “우보슝 명예주석은 과거 롄잔 명예주석 등과 달리 사실상 마잉주 총통의 특사라는 의미가 있다”며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 중국 안에 대만 대표부 신설과 나아가 마 총통의 방중 등 정치적인 문제가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청년보>도 “이미 민간·경제 차원의 교류와 대화는 활발한 차원에 들어섰다. 국-공 양당의 정치적인 대화가 논의된다면 양안 관계가 새로운 단계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양안의 경제적 밀착은 되돌릴 수 없는 단계까지 진전되고 있다. 지난해 양안 간 교역은 1689억달러에 이르렀다. 2000년의 261억달러에 견줘 여섯배 넘게 늘었다. 대만에선 매주 중국 50개 도시에 616편의 항공편이 운항된다. 연간 중국 대륙과 대만을 오가는 여행객은 730만명에 이른다. 2011년 대만은 중국인 개인 관광객의 여행도 허용했다. 중국 대륙에 상주하는 대만인도 200만명을 넘어섰다.

중국 공산당과 대만 집권 국민당의 당대당 고위급 회담은 2005년 이후 이번이 9번째다. 2005년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롄잔 대만 국민당 주석은 60년 동안의 대립을 청산하고 정식으로 화해한다는 선언(‘양안 평화적 발전에 관한 공동선언’)을 발표하며 양안 관계의 새 장을 열었다. 양안 간 고위급 회담이 정례화됐는데, 특히 대중국 화해정책을 내건 마잉주 대만 총통이 집권한 2008년 이후엔 한해도 거르지 않고 열렸다. 마 총통은 “대만의 독립이나 두개의 중국 정책을 추진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시진핑 주석도 양안 관계 진전에 적극적이다. 그는 주석 취임 직전인 올해 2월 롄잔 국민당 명예주석과 만나 “양안 관계가 한층 더 앞으로 나아가고 새로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시 주석이 대만 문제에 적극적인 데는 그의 경력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1985년 샤먼 부시장을 시작으로 푸젠성 성장을 역임할 때까지 17년을 푸젠성에서 일했다. 시 주석은 롄잔 명예주석에게 “푸젠성에서 일할 때 늘 대만인과 접촉하고 양안 문제를 생각해왔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3월 장즈쥔 중국 공산당 대만사무판공실 주임은 양안 관계 학술회의에서 “양안 관계의 평화로운 발전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으며, 대만 동포와 중화민족 부흥을 이끌어 갈 것”이라며, 시진핑 체제에서도 양안 화해정책을 적극 펴나가겠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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