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가 수송용 우리 안에서 헤엄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식당에서 연어와 굴을 내놓는데, 가격이 계속 오르니까 식당을 운영하는데 압박이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 시내의 한 일식 식당 사장은 최근 어류 가격이 계속 올라 경영에 고충이 있다고 말했다.
13억 중국인의 식성이 참치나 굴 등 어류 쪽으로 옮겨가면서 국제 생선 가격이 사상 최고로 치솟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9일 유엔(UN) 산하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최근 발표한 생선가격 지수를 인용해 “5월 국제 생선 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15%나 뛰었다”고 보도했다. 2011년 중순 기록한 사상 최고치도 다시 넘어섰다. 세계식량농업기구는 고급 인기 어종인 참치 가격이 지난해에 견줘 12% 올라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연어와 새우 가격도 각각 27%와 2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굴 가격도 최근 3년 동안 2배로 가격이 뛰었다.
세계식량농업기구는 국제생선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생활 수준이 높아진 중국인의 입맛 변화를 꼽았다. 이 기구는 “곡물과 육류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중국인의 식습관 변화가 국제 생선 가격도 끌어올리고 있다”며 “특히 중국의 굴과 홍합 소비량은 매년 20%씩 증가하고 있어 다른 지역의 물량 부족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 중산층이 급격히 늘면서, 기름진 요리와 돼지고기 등 육식을 즐기는 중국인들의 식습관이 건강을 따지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 베이징의 수산 전문가는 “소득 수준이 높아진 중국인들이 고급 어종을 건강식으로 선호하면서 소비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식량농업기구는 수요가 느는 가운데 세계 어류 양식장의 바이러스 피해와 사료값 상승 등으로 인한 공급량 축소도 생선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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