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재배 면적의 1/6…계속 증가
스타벅스·네슬레 등에 납품
스타벅스·네슬레 등에 납품
중국 윈난성 푸얼시의 농부 스유푸는 지난 30년 동안 열심히 일했지만 세 자녀의 학비를 대지 못할 정도로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3년 전 친구의 귀뜸으로 시작한 커피 농사가 삶을 완전히 바꿨다. 지금 그는 2층 집과 두 대의 차를 지니고 연간 순소득 9만위안(1682만원)을 버는 부농이다.
보이차(푸얼차)의 고향 푸얼에 커피 재배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27일 보도했다. 풍부한 강수량과 일조량, 일교차가 큰 푸얼의 기후는 차뿐 아니라 커피 재배에 최적이다. 푸얼 커피는 2006년 미국 커피협회 평가에서 88.75점을 받아 85.88점을 받은 전통의 콜롬피아 커피를 따돌렸다. 지난해 푸얼시의 14만 커피 재배 농민들은 3만6천여t의 커피 원두를 생산했다. 푸얼시의 커피 재배 면적은 4만헥타르(ha)다. 차 재배 면적의 1/6에 해당한다. 농민들이 차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커피 농사로 몰리는 경향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이미 푸얼 커피는 스타벅스와 네슬레 등 유명 커피 회사들에 납품된다.
지난해 6월 푸얼시 정부는 중국 최초로 커피 생산과 품질 관리, 해외 홍보를 담당하는 커피 산업 진흥기구를 세웠다. 시 정부는 2016년까지 커피 재배 면적을 6만6600여헥타르까지 늘려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재패하겠다는 계획이다. 5년 전 우연히 푸얼을 찾았다가 커피 맛을 보고 정착해 사업을 시작한 ‘1% 커피’ 회사 사장인 진지후이는 “중국의 중장년층은 차를 주로 마시지만, 우아하게 차를 내릴 시간이 없는 젊은 사람들은 커피를 선호한다. 트렌드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