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국

‘우루무치 유혈사태’ 4년…신장위구르 준계엄상태

등록 2013-07-03 21:28

‘7·5 우루무치 유혈 사태’ 4년을 앞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지역이 준계엄 상태에 들어갔다.

신장 공안 당국은 2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20~30대 위구르인 11명을 무장폭동 분자로 규정하고 현상 수배령을 내렸다. 당국은 이들이 2011년부터 올해까지 각종 방화와 살인, 불법 무기 제조를 저지른 혐의가 있다며 신고하는 사람에게는 최고 10만위안(1861만원)의 포상금을 주겠다고 공표했다. 공안 당국은 대대적인 무기류 압수 작전도 벌이고 있다. 길이가 15㎝ 이상인 칼과 수류탄 등의 폭발물, 총기류 등을 지닌 사람은 열흘 안에 자진 반납하라는 공고도 냈다. 이 기간이 지나면 소지 금지 품목을 지닌 사람에게는 벌금을 물리거나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신장의 중심 도시인 우루무치 전역에선 지난달 28일 무장경찰 수만명이 장갑차와 트럭 등을 동원한 테러진압 훈련을 벌인 것을 신호탄으로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다. <명보>는 3일 현지 르포에서 “우루무치 등 신장 전역에서 최근 4년 사이 가장 철저한 비상경계 태세가 펼쳐지고 있다”며 “대학 등 주요 거점에선 경찰들이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특히 4년 전 1000여명이 집회를 벌인 신장대학 교문 앞에는 10여명의 경찰이 배치돼 외부인이나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며 “이들은 학생들에게 유언비어를 퍼뜨리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매일 밤 기숙사에서는 인원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국이 우루무치 외곽 도로의 차량도 엄격히 통제하는 탓에 여행 성수기인데도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중국 당국은 4년 전 ‘7·5 우루무치 사태’가 재연될까 우려해 강경 조처를 취하고 있다. 당시 우루무치에서는 위구르인 1000여명이 중국 중앙정부의 종교·문화적 탄압에 반발해 무장시위에 나섰고, 민족간 충돌로 이어져 최소 197명이 숨졌다. 특히 이 사건 4년이 다가오는 가운데 지난달 말 투루판과 허톈시에서 무장 독립세력과 공안이 충돌해 30여명이 숨졌다. 중국 영토의 6분의 1을 차지하는 신장에는 터키어를 쓰고 이슬람교를 믿는 위구르족 900만명이 살고 있으며, 중국의 통치에 반발하는 세력의 무장독립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위구르족이 중심이 돼 신장에서 1944년 세워진 동투르키스탄공화국은 1949년 중국군이 진주한 뒤 무너졌다.

중국 당국은 분리독립 세력을 ‘테러리스트’로 비난하며, 여론전을 강화하고 있다. 장춘셴 신장자치구 서기는 2일 “선전과 교육을 통해 반테러 여론전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깔았던 호피는 어디로 갔을까?
이 눈빛…차유람의 큐는 ‘칼’이었다
평균나이 75살…‘할배 4인방’ 예능에 떴다
후원 2개월만에…박인비 스폰서의 선견지명
[화보] 이집트 군부 개입 초읽기 ‘일촉즉발’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