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은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되고 사람은 회수를 건너면 수명이 준다?’
중국을 남북으로 가르는 화이허(회수) 이북 지역 주민의 평균수명이 이남 지역 주민보다 5년 반이나 짧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화이허 이북의 심각한 대기오염이 원인으로 꼽혔다.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와 중국 칭화·베이징대, 이스라엘 히브리대 공동 연구진은 “동절기 동안 석탄을 주된 난방 원료로 사용하고, 화력 발전소가 밀집한 화이허 이북 지역 주민의 평균수명이 이남 지역보다 5년 반이나 짧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와 <비비시>(BBC) 중문판 등이 9일 보도했다. 연구진은 “석탄을 땔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 탓에 대기가 오염돼 폐암과 심장마비, 뇌졸중 등이 수명 단축에 영향을 끼쳤다”며 “화이허 이북 인구가 5억명인 사실을 고려하면 단축된 수명은 모두 25억년가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국 북부의 미세먼지 농도가 남부보다 55%나 높으며 공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1㎥당 100㎍ 상승하면 평균 기대수명은 3년 감소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1981~2001년까지 중국 정부가 공식 발표한 90개 성·시의 대기오염, 주민건강 자료들을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1980년 이전의 계획경제 시절 북방지역에 한해 석탄을 난방 연료로 쓸 수 있도록 허가했다. 북방 지역에선 계획경제가 끝난 뒤에도 여전히 석탄을 주된 난방 연료로 쓰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마이클 그린스톤 엠아이티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개발도상국들이 발전 못지않게 공공보건과 환경보호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공공보건 유지 비용이 애초 상상한 것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중국의 대기오염은 나아질 기미가 없다. 지난 3월 세계보건기구(WHO)는 2010년 한해 동안 대기오염 탓에 조기 사망한 중국인이 120만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베이징에선 날로 심각해지는 대기오염 탓에 일부 외국인과 중국인 부유층이 ‘환경 이민’을 하고 있다.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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