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 중국노동감시 보고서
노동권 침해 사례 86개 적발
“폭스콘보다 조건 더 나쁘다”
노동권 침해 사례 86개 적발
“폭스콘보다 조건 더 나쁘다”
“모든 노동자들은 안전하고 공정한 작업환경에서 일할 권리가 있다.” 지난해 2월 애플의 최고경영자 팀 쿡은 하청업체인 폭스콘 공장에서 일하던 중국 노동자들의 잇딴 자살 파문 뒤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이 말은 공수표에 그쳤다.
애플이 1년여 만에 다시 하청 업체의 가혹한 노동착취 탓에 도마에 올랐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비정부기구 ‘중국노동감시(China Labor Watch)’는 29일 중국 상하이와 선전 등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애플의 대만계 하청업체인 페가트론을 조사한 결과 임금 체불과 초과 근무, 미성년 고용, 고용 차별 등 86개의 노동권 침해 사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중국노동감시는 60여 쪽에 달하는 보고서에서 “중국내 페가트론 공장에서 일하는 7만여명 노동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이 66~69시간에 달해, 주당 각각 49시간과 60시간을 넘지 못하게 한 중국 노동법과 애플 자체 규정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페가트론은 임산부에게도 주 6일 하루 11시간씩 내내 서서 근무하게 했다. 또 노동자 가운데 상당수는 18살 미만의 미성년자로 일부는 중학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노동감시는 지난 3~7월 넉달 동안 중국 현지 페가트론 공장 3곳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200여건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리창 중국노동감시 소장은 “페가트론의 노동조건이 폭스콘보다 더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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