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파 6명 상장 승진 임명
두번째 군 인사…세대교체 가속
두번째 군 인사…세대교체 가속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군내 소장파 장성들을 대거 승진시키며, 군권 장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시진핑 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 주석은 지난 31일 베이징 8·1 청사(중앙군사위 청사)에서 우창더 총정치부 부주임, 차이잉팅 난징군구 사령관 등 6명의 신임 상장(대장)에게 임명장을 줬다고 <인민일보>가 1일 보도했다. 이날 상장으로 진급한 장성들은 모두 1950년 이후 출생자들이다. 이번 인사로 인민해방군 상장 31명 가운데 1940년 이후 출생자는 9명으로 줄어들고 1950년 이후 출생자가 22명으로 늘었다. 세대교체 흐름이 뚜렷해진 셈이다.
시 주석의 군 수뇌부 인사는 이번이 두번째다. 그는 지난해 11월 중앙군사위 주석에 취임해 군통수권을 물려받은 지 일주일 만에 핵미사일을 운용하는 전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부대 사령관 웨이펑허를 상장으로 진급시켰다. 시 주석이 군사위 주석이 된 지 여덟달 만에 두차례나 군 수뇌부 인사를 한 것은 그가 빠르게 군을 장악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마오쩌둥의 말처럼, 군부 장악은 중국 권력의 핵심 요소다. 전임 후진타오 주석이 당 총서기에 취임한 2년 뒤에야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물려받은 전례와 달리 시 주석은 당 총서기 취임과 동시에 군사위 주석직도 승계했다.
시 주석은 최근 군사위 회의에서 “군 고위 인사는 전적으로 내가 결정한다”고 말했다고 <명보>가 전했다. 장쩌민, 후진타오 전 주석이 군 인사 때 당 원로들과 군 고위층의 건의를 중시한 전례와 다른 모습이다. 야오젠푸 전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대장으로 발탁된 군 고위층은 시 주석에게 더욱 충성할 것이고, 이는 시 주석의 군 장악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태자당을 기반으로 하는 시 주석은 아버지인 시중쉰 전 부총리의 인맥 등을 통해 당과 군에서 영향력을 강화해 왔지만, 원로들과 기득권 세력한테서 개혁에 대한 동의를 이끌어내야 하는 난제도 안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최근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지난달 3일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시 주석은 매우 유능하고 지혜로운 지도자다”라고 평가했다고 뒤늦게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장 전 주석이 시 주석을 지지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 것이지만, 당내 상황이 그만큼 복잡함을 방증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은 30일 공산당 정치국 집체학습에서 “중국은 해양에 관한 정당한 국가 핵심 이익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혀 동·남중국해 영토 분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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