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 추적 끝에 극적으로 부모 품에 돌아가
‘남아선호 사상’과 산아 제한이 빚은 비극
‘남아선호 사상’과 산아 제한이 빚은 비극
태어나자마자 산부인과 의사가 연루된 인신매매단에 팔렸던 중국 신생아가 극적으로 부모 품에 돌아왔다.
중국 일간지 <경화시보>는 7일 “산시성 푸핑현의 산부인과 의사 장쑤샤가 인신매매단에 팔아넘긴 신생아가 극적으로 부모의 품에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장쑤샤는 지난 7월 중순 남자 아기를 출산한 둥산산 부부에게 “아기가 선천적인 질병이 있어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고 속여 아기 포기 각서를 쓰게 한 뒤 아기를 인신매매단에 넘겼다. 장씨는 아기를 넘긴 대가로 2만1600위안(393만원)을 받았다. 인신매매단은 이 아기를 딸만 셋인 허난성의 한 부부에게 3만위안(549만원)을 받고 팔아 넘겼다.
하지만 장의 범죄 행각은 그의 행동을 의심한 부모들이 공안에 신고를 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둥산산 부부는 의사가 아기에게 치명적 질병이 있다고 한 뒤 한번도 아이를 보여주지 않은 점을 수상히 여겼고, 다른 산부인과 의사에게 확인한 결과 ‘장이 말한 그런 선천적인 질병은 없다’는 말을 들은 뒤 지난달 20일 공안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공안 당국은 매매 경로를 따라 3000여㎞를 추적한 결과 4일 허난성 안양시에서 아기를 구출했다. 유전자(DNA) 검사 결과 아기의 유전자는 부모와 일치했다. 둥산산 부부는 “의사가 동향 사람이고 주변의 많은 사람들도 그에게 진료를 받아 철석같이 믿었다”고 말했다. 장의 범죄가 드러난 뒤 추가로 6쌍의 부부가 이 병원에서 아이를 잃어버렸다며 장을 고소했다.
중국에선 해마다 수천명의 어린이 실종 사건이 일어나고 있고, 이들 가운데 다수는 남자 아이다. 일부에선 중국의 남아선호 사상이 인신매매 범죄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화통신>은 공안 당국이 2009년부터 어린이 인신매매 척결 운동을 펴 5만4000여명의 어린이를 구출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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