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항모급 구축함 이즈모 진수식
중, 항모·핵잠 포함 ‘공해함대’ 추진
아세안 상대 외교전도 치열
일, 필리핀과 협력 중국포위 도모
중, 베트남과 관계개선 모색 대응
중, 항모·핵잠 포함 ‘공해함대’ 추진
아세안 상대 외교전도 치열
일, 필리핀과 협력 중국포위 도모
중, 베트남과 관계개선 모색 대응
중국과 일본이 동아시아의 주도권을 둘러싼 치열한 군사·외교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일본의 해군력 강화와 중국의 ‘해양 대국화’ 전략이 맞서고, 동남아 국가들을 제 편으로 끌어들이려는 외교전도 불꽃을 내뿜고 있다.
■ 해군력 증강 붐 일본 해상자위대가 항공모함급 구축함 이즈모호 진수식을 연 6일 중국 국방부는 “일본의 군비 확장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이 아시아 이웃 국가들과 국제사회에서 고도의 경계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비난하는 성명을 내놨다. 7일 중국 관영언론들은 “이즈모란 이름은 과거 일본이 중국을 침략했을 때 일본 해군의 기함 이름과 같다”고 지적하며, 일본의 이즈모호 진수가 중국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을 내놨다. 헬기 5대가 동시에 이착륙할 수 있는 이즈모호는 일본이 보유한 최대 규모의 군함으로 사실상 항공모함 기능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7일 사설에서 “일본의 이즈모함 진수는 제국주의를 그리워하는 외침이자 군사대국화의 증거”라고 비판했다.
공교롭게 이날 필리핀도 수빅만 기지에서 미국에서 들여온 해안 초계정 라몬 알카라스호의 인수식을 치렀다.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은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초계 활동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과 영토분쟁 중인 스카보러섬(중국명 황옌다오) 경계 강화를 언급한 것이다.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일본,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경계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특히 이런 움직임의 배후에 중국을 포위하려는 미국의 전략이 있다며 반발한다. 롼쭝저 중국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은 6일 베이징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아시아 회귀 정책을 펴고 있는 미국이 일본, 필리핀과 방어조약을 맺은 탓에 이 나라들이 중국에 더욱 강하게 맞서고 있다”며 미국을 탓했다.
하지만 중국도 지난해 첫 항공모함 랴오닝호를 진수한 데 이어 해양대국화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방송인 <러시아의 소리>는 4일 “중국이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등을 포함하는 공해 함대를 만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 아세안 상대 외교전 중국과 일본이 동남아에서 벌이는 외교전도 치열하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1~6일 타이·말레이시아·라오스·베트남 등 동남아 4국을 방문했다. 왕 부장의 방문은 지난달 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필리핀·싱가포르·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직후 이뤄졌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아베 총리는 ‘민주주의와 인권 보장’ 가치관을 공유하는 국가와 연대를 강화하겠다는 이른바 ‘가치관 외교’를 표방하며 이미 3차례나 동남아를 순방해 중국 포위망 구축 의도를 감추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필리핀 순방 당시 “순시선 10척을 제공하겠다”며 필리핀 끌어들이기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최근까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중국에 강하게 도전하던 베트남이 최근 중국과 급격히 가까워져 아베 총리의 구상에 차질이 빚어졌다. <아사히신문>은 “6월에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이 베이징을 방문한 뒤, 지난 4일 양국 외무장관 회담이 열리는 등 중국이 베트남과 관계 강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은 중국과 정상회담 뒤 통킹만 자원 공동조사를 모색하는 등 관계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베이징 도쿄/성연철 정남구 특파원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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