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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보시라이 ‘좌파 영웅’으로”-“당, 부패척결 의지 확인”

등록 2013-08-27 20:15수정 2013-08-27 22:48

‘세기의 재판’ 승자 해석 분분
최대 피해자 구카이라이 될 듯
중국을 뒤흔든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 공판이 닷새 만에 마무리 된 가운데 과연 누가 ‘승자’인지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27일 보시라이가 카리스마와 능란한 말솜씨로 역시 중국 정계의 거물임을 입증했다고 보도했다. 한 방청객은 이 신문에 “보시라이가 재판 기간 내내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지만, 원기 왕성하게 변론을 했다. 특히 공판마다 자필로 꼼꼼히 정리한 서류가 든 가방을 챙겨와 검찰의 증거 자료를 반박했다”고 말했다. “증인으로 나온 왕리쥔 전 충칭시 공안국장은 보시라이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도 못하는 등 보시라이가 공판에서 증인들을 압도했다”는 전언도 있다. 대만 <연합보>도 “보가 이번 공판에서 좌파 진영의 ‘용맹한 영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최대 승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재판이 끝난 뒤 보시라이를 ‘희생양’으로 여기는 중국내 여론이 확산하고 있으며, 특히 보가 자신의 심복 왕리쥔과 부인 구카이라이가 ‘불륜’ 관계였다고 폭탄선언을 한 뒤 이번 사건을 보의 부정부패가 아닌 불행한 개인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는 동정론도 늘고 있다.

중국 지도부도 재판 내용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문자 중계라는 제한된 방식으로나마 공개함으로써, 보시라이의 치부를 드러내고 사법 투명성을 선전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날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환구시보> 등 관영 언론들은 일제히 사설을 통해 “투명, 공정, 공개 재판으로 당의 부패 척결의지를 높이 보여줬다”고 자화자찬했다. 일부 외신들도 “재판 내용을 검열해 공개했다는 논란이 있었으나 과거보다는 투명한 재판이었다”는 평을 내놨다.

한편, 정치평론가인 후샤오장은 <비비시>(BBC)에 “영어의 몸이 된 보시라이는 꿈에 그리던 상무위원 진입에 실패했고 가족도 파탄났다. 중국 최고위층 역시 재판 과정에서 고위관리들의 초법적이고 방탕한 생활이 드러나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며 “승자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재판의 최대 피해자는 부인 구카이라이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재판 과정에서 구카이라이가 쉬밍 다롄스더 전 회장으로부터 프랑스의 호화빌라와 아들 보과과의 외국여행 경비 등 거액을 받은 혐의가 드러났기 때문에 이에 관한 추가 재판이 불가피하다”고 보도했다. 그는 영국인 사업가 독살 혐의에 대해서만 사형 유예 판결을 받았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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