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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보시라이 이어 저우융캉도 조사

등록 2013-08-30 19:56수정 2013-08-30 22:29

사법 부문 상무위원 출신 ‘석유방’
비리 혐의…시진핑, 부패척결 박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반부패 칼끝이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에 이어 전직 최고 지도층인 저우융캉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향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30일 당 내부 소식통의 말을 따서 “당 최고 지도부와 원로들이 이달 초 허베이성에서 열린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저우융캉의 비리 혐의에 관한 조사를 승인했다”며 “부패를 통해 쌓은 저우융캉 일가의 방대한 재산 규모에 당내 부정적 여론이 들끓자, 시 주석이 ‘바닥까지 샅샅이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전·현직을 막론하고 국가 최고위층인 상무위원이 경제범죄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은 문화혁명 이래 40여년 만에 처음”이라며 “시 주석 등 당 지도부가 부패 척결을 과시하려 충격요법을 택했다”고 풀이했다.

저우융캉은 장쩌민 전 주석의 정치적 후원 아래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국가 최고 지도부인 9인 상무위원회의 구성원이자 중국의 검찰·사법·공안 부문을 총괄하는 중앙정법위 서기를 겸임했다. 그는 1996년 중국석유 사장에 오르는 등 30여년을 이 업계에 머물며 중국 ‘석유방’(석유업계 출신의 정치세력)의 대부로 일컬어졌다. 보시라이와도 가까워 그의 사법처리에 반대하기도 했다.

저우융캉의 비리 관련 사법처리설은 그가 상무위원 현직에 있을 때부터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그의 측근인 리춘청 전 쓰촨성 부서기가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은 데 이어 6월엔 그의 비서 출신인 궈융상 쓰촨성 부성장이 체포됐다. 이어 지난 26, 27일엔 사정당국이 저우융캉의 측근이자 중국석유 부사장인 왕융춘과 리화린을 상대로 조사에 들어갔다.

이번 조사가 저우융캉의 사법처리로까지 이어진다면 중국 정계가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도 있다. 상무위원은 사법처리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깨는 것인데다, 보시라이 지지 세력을 일소하려 한다는 정치적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정법위 서기를 지낸 저우융캉이 권력 핵심과 관련한 은밀한 정보를 폭로할 수도 있다. 하지만 권력 내부 소식통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저우융캉의 후원자인 장쩌민 전 주석도 조사를 적극 지지한 만큼 당내 세력다툼으로 확대되진 않을 것이다. 그에 관한 조사는 정치적인 부분이 아닌 쓰촨 당서기, 중국석유 재직 시절 비리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그의 기소 여부를 지금 언급하는 건 섣부르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중국 지도부가 보시라이의 경우와 달리 사법처리를 하지 않고 저우융캉과 정치적 타협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소식통들은 “사안의 민감성 탓에 오는 11월 열리는 18기 3중전회(당 중앙위원회 3차회의) 전엔 조사 결과가 알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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