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
15~20년형·종신형 등 예측
‘보시라이 항소 가능성’ 거론도
‘보시라이 항소 가능성’ 거론도
중국 희대의 정치재판 당사자인 보시라이(사진) 전 충칭시 당서기의 1심 선고 공판이 22일 열린다. 형량에 따라 중국 사회에 논란이 예상된다.
보시라이 재판을 맡은 산둥성 지난시 중급인민법원은 18일 관영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22일 오전 10시 보시라이의 1심 선고 공판이 열린다”고 발표했다. 보시라이는 총 2679만위안(48억원)의 뇌물수수와 공금 횡령을 저지르고, 아내 구카이라이의 영국인 사업가 독살 사건을 은폐하려 직권을 남용한 혐의로 지난달 22일부터 닷새 동안 재판을 받았다. 보시라이는 재판 내내 결백을 주장하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치 지도부의 사전 조율에 따라 15~20년형 또는 종신형을 선고받으리라 예측하고 있다. 홍콩 <명보>는 19일 소식통의 말을 따서 “프랑스 니스의 별장과 관련한 금품수수 혐의는 죄가 성립되지 않아 10~15년형이 내려질 것이며 보시라이가 항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비슷한 형량을 예측하면서도 “보시라이가 항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법률상으로는 사형 판결도 가능하지만 거센 정치적 역풍이 일 수 있어 이 가능성은 매우 낮게 점쳐진다.
보시라이는 “감옥에서 기다릴 것이다. 아버지(보이보 전 부총리)도 투옥된 바 있고 나도 그의 발자국을 따를 것”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가족에게 보냈다고 19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보시라이가 수감될 가능성이 높은 베이징 외곽 창핑구의 친청교도소는 고위 관료 출신 정치범들이 수감되는 곳으로 보이보 전 부총리도 이곳에서 옥살이를 했다. 이곳에선 죄수복을 입지 않아도 되고 사식 반입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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