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감방에 화장실·세면실도
일상복 입고 텔레비전도 시청
일상복 입고 텔레비전도 시청
22일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는 이날 베이징 외곽 친청 교도소에 수감됐다.
친청 교도소는 1958년 옛 소련의 원조로 건설된 곳으로 권력투쟁의 와중에 숙청된 거물급 정치인들이 주로 수감되는 곳이다. 보시라이의 부친인 보이보 전 부총리도 1960년대 문화대혁명 당시 숙청돼 이곳에 갇혔다. 마오쩌둥의 부인인 장칭도 문화대혁명 뒤 이곳에서 10년을 복역했으며, 천시퉁 전 베이징시 당서기와 천량위 전 상하이 당서기 등도 이곳에서 형을 살았다. 한때 보시라이의 측근이었다가 ‘배신’한 왕리쥔 전 충칭시 공안국장도 이곳에 수감돼 있다.
보시라이가 수감될 교도소 204호동 감방은 20㎡(6평) 규모에 따로 화장실을 겸한 세면실이 딸려 있다고 <명보> 등 홍콩 언론들이 전했다. 수감자들은 매일 오후 2시부터 밤 9시까지 텔레비전을 시청할 수 있고, 죄수복 대신 일상복을 입을 수 있다. 1급 호텔인 베이징 호텔의 요리사가 출장와 식단을 꾸리기도 한다. 주 6차례 정도 교도소 안에서 산책도 허용된다.
하지만 고위 관료 출신이 아닌 일반 수감자들의 처우는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9년 천안문(톈안먼) 민주화 운동의 주동자로 이 교도소에서 19달 동안 복역한 왕단은 <명보>에 “식사는 매우 열악했다. 끼니마다 양이 턱없이 적은 옥수수 국수가 나왔고, 채소 반찬은 전혀 기름기가 없었다”고 회고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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