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마라톤 도중 담벼락에 단체로 볼일을 보는 선수들. 중국 신경보 보도
[지구촌화제]
중국 언론 “선수들 소변으로 도로가 내를 이뤘다”
참가자들 “재미있는 전통이라 다들 따라 하는 것”
중국 언론 “선수들 소변으로 도로가 내를 이뤘다”
참가자들 “재미있는 전통이라 다들 따라 하는 것”
‘노상방뇨가 전통?’
중국 베이징 마라톤 대회가 선수들이 대대적인 노상방뇨 탓에 입길에 올랐다.
베이징에서는 20일 3만여명의 국내외 선수들이 참가한 베이징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하지만 부족한 간이 화장실과 ‘노상방뇨가 이 대회의 전통’이라고 여긴 참가자들 탓에 수많은 선수들이 노상에 ‘볼일’을 봐 “도로가 소변으로 내를 이뤘다"고 21일 <신경보>가 보도했다.
참가 선수들은 경기 도중 건물 벽이나 녹지에 단체로 급한 볼일을 봤다. 마라톤에 참가한 저우 아무개씨는 “다수의 참가자들은 베이징 마라톤은 거리에서 볼일을 보는 게 전통이라고 알고 있다. 그래서 거리낌없이 거리에서 소변을 봤다 ”고 말했다. 다른 한 참가자는 “(베이징 고대 건축물의) 붉은 벽에 방뇨하는 것이 이 마라톤 대회의 전통 아니냐”고 말했다. 한 여성 참가자는 “달리는 도중 몇몇 간이화장실 앞에 선수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걸 봤다”고 말했다.
‘노상방뇨’는 과거 수년 동안 이 대회가 열릴 때마다 간이 화장실이 부족한 가운데 치러져 자연스레 전통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2010년 대회 직후 다수 참가자들은 대회 주최 쪽에 “간이 화장실을 증설해달라”는 건의를 했다. <신경보>는 대회 주최 쪽에 화장실 문제를 취재하려 전화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참가자들은 “화장실 수가 턱없이 부족하지는 않았다. 많은 이들이 ‘노상방뇨’가 이 대회의 재미있는 전통이라고 여겨 다들 그렇게 따라한 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로 33주년을 맞은 베이징 마라톤 대회는 세계 10대 마라톤 대회의 하나이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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