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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외국 기업들 때리는 중국, 이번엔 삼성이 표적?

등록 2013-10-22 18:06수정 2013-10-22 22:17

관영 TV, 갤럭시 S3 집중 비판…앞서 스타벅스·애플 등도 다뤄
“자국 업체 경쟁력 키울 시간 벌려고 외국 기업 압박” 분석 나와
중국 관영 언론이 22일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나섰다.

올 들어 부쩍 강화된 다국적기업을 상대로 한 중국 정부의 조사·단속이 삼성전자를 표적으로 삼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경제반시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30분 동안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내장 멀티미디어 카드에 문제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은 “품질을 믿고 4180위안(72만원)이나 주고 삼성 갤럭시 S3를 샀지만 9달도 되지 않아 하루에도 수십차례 전화가 먹통이 되고 전원이 꺼지는 현상이 반복됐다”는 한 여성 소비자의 불만을 방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이런 문제가 발생한 소비자들이 적지 않지만 수리 비용도 비싸다”며 원인이 갤럭시 S3와 갤럭시 노트에 내장된 멀티미디어카드 결함에 있다고 했다. 프로그램은 “삼성과 절연하겠다”는 등의 자극적인 누리꾼 반응도 화면으로 내보냈다. 이달 초 <신화망> 등 다른 관영 매체들도 인터넷 사이트의 글을 인용하며 갤럭시 S4의 배터리가 폭발했다는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중국중앙텔레비전>의 삼성 스마트폰 문제점 부각은 최근 중국 정부가 부쩍 고삐를 죄고 있는 외국 기업 단속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이 많다. 중국 당국은 지난 7~8월 영국계 제약 회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뉴질랜드 분유 회사인 폰테라 등 다국적 업체들에 가격 담합, 뇌물 상납, 시장질서 교란 등의 혐의를 적용해 직원을 조사하고 수억위안대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중국중앙텔레비전>은 20일에도 미국의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가 중국에서 미국이나 영국보다 비싼 가격에 커피를 팔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이나 당국의 비판을 받은 다국적기업들은 “중국 정부와 관영 언론이 취약한 자국 업체들의 경쟁력을 키울 시간을 벌려고 외국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삼성 쪽은 “중국 내 판매량이 많아지자 소비자의 불만이 늘고는 있지만 일부에 한정된 것일뿐 근본적인 기기 결함은 아니다”고 말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올해 2분기까지 19.4%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 중국 경제전문가는 “중국이 최근 소비자 권익 차원에서 법 적용을 엄격히 하는 측면이 눈에 띤다. 우리 기업들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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