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러시아·몽골 총리 동시초청
미 ‘아시아 회귀 전략’ 맞불 성격
“세계인구 30%, 시너지효과 클것”
미 ‘아시아 회귀 전략’ 맞불 성격
“세계인구 30%, 시너지효과 클것”
중국이 22일 인도·러시아·몽골 등 인접한 세 나라 총리를 동시에 초청해 안보와 경제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웃의 큰 나라들과 협력을 강화해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전략에 대응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많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24일까지 중국에 머물며 시진핑 국가 주석, 리커창 총리 등과 회담한다. 싱 총리의 방문은 지난 5월 리커창 총리가 취임 뒤 첫 방문국으로 인도를 택한 데 대한 답방 성격이다. 중국 외교부는 “양국 총리가 1년 사이 상호 방문한 것은 1954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싱 총리는 앞서 20~21일 러시아를 방문했다.
싱 총리의 방중 기간에 양국은 국경 분쟁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중국군과 인도군은 지난 4~5월 카슈미르 국경지대에서 21일 동안 대치했다. <신경보>는 22일 “양국이 1993년과 1996년 두 차례 국경안전협정을 맺었지만 이번에는 좀더 진전된 내용의 협정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양국은 또 중국이 비교우위에 있는 자본·건설 분야와 인도가 비교우위에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 분야의 상호 협력 방안도 모색한다.
22일 제18차 중-러 정기 총리회담 참석차 방중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에너지 수출을 포함한 경제협력과 항공·우주 산업 및 지역 안보 분야 협력 문제를 논의했다. 중-러 양국은 시진핑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올 들어 각종 국제회의 등에서 5차례나 만나 에너지·군사 분야 협력을 논의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양국은 상호 투자 확대도 논의했다.
너러브 알탕호약 몽골 총리도 이날 방중해 지난달 시진핑 주석이 카자흐스탄 방문 때 내놓은 ‘중앙아시아 30억 실크로드 경제협력’ 구상을 논의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진찬룽 인민대 교수는 <환구시보>에 “세계 인구의 3분의 1, 면적의 5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인도·러시아 3국이 연합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중국의 새 구상은 미국이 추구하는 (일본 등과의) 작은 연맹보다 훨씬 광범위하다”고 지적했다.
취싱 중국국제문제연구소장은 “중국은 가장 큰 이웃 나라인 인도·러시아와 우호 증진을 통해 서부 지역의 안정과 발전을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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