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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차량 탑승 2명 위구르인…내달초 ‘3중전회’ 겨냥했나

등록 2013-10-29 19:56수정 2013-10-30 08:50

사고지점 1㎞ 인근서 인민대회
시진핑·상무위원 등 다수 참석
중국 당국 극도로 말 아껴
분리독립 겨냥 테러 불분명
28일 중국 베이징 중심부 쯔진청(자금성) 입구에서 일어난 차량 폭발 사고가 중국 정부에 불만을 품은 위구르인의 테러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국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당국은 현재 사건의 원인에 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사건의 원인을 묻는 기자들의 물음에 “여전히 사건이 조사중에 있다”며 전날과 같은 답변을 이어갔다.

중국 당국은 11월9~12일로 예정된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를 앞두고 세계의 이목이 쏠린 시기에 경비가 삼엄하기로 유명한 천안문 앞에서 사건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천안문은 중국의 상징이자 얼굴과 같은 곳으로, 문 앞에는 초대형 마오쩌둥 초상화가 걸려 있다. 천안문 광장과 쯔진청 주변은 무장 경찰과 공안, 사복 경찰 수십명이 경계를 서고 있으며 가로등마다 예닐곱대 이상의 감시카메라가 달려 있다. 특히 차량 폭발 사고가 난 사고 지점에서 1㎞도 떨어지지 않은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들은 전국부녀연합대회에 참여하고 있었다.

특히 중국 당국은 이번 사건이 신장위구르 독립세력의 테러로 드러나면 티베트 등 중국 소수민족의 분리독립 정서를 자극할까봐 우려하는 분위기다. 관영 <환구시보>는 29일 사설에서 “천안문 광장 주변이 정치화돼선 안 된다”고 정치적 파장에 미리 차단막을 치고 나섰다.

중국 영토의 6분의 1을 차지하는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선 중국의 종교·언어 탄압 등에 반발하는 900만 위구르인들의 저항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터키어를 쓰는 무슬림으로 대대적으로 이주하고 있는 한족들과 좀처럼 융화되지 않고 있다. 중국 당국은 철도나 석유 등 중요 국가 기간산업이나 주요 공직에 위구르인의 진출을 제한하고 있어 경제적 격차가 벌어지고 이로 인한 위구르인의 박탈감도 커지고 있다.

이 지역은 2009년 분리독립운동으로 197명이 숨진 것을 비롯해 올해도 수차례 중국 공안과 무력 충돌로 최소 100여명이 숨졌다. 사고 차량에 탑승했다가 숨진 위쑤푸 우마이얼니야쯔의 고향인 루커친진은 지난 6월 위구르 독립운동 세력이 파출소 등 관공서를 습격해 47명이 숨진 곳이다. 중국 당국은 폭력 사태를 일으킨 독립운동 인사들에게 극형을 선고하고 지역에 무장 병력을 투입하며 사실상의 계엄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당국은 지난 7월 우루무치 사태 4주년을 앞두고는 테러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신고하면 최고 10만위안(1861만원)의 상금을 주고 길이 15㎝ 이상의 흉기나 폭발물 등을 지닌 사람이 적발되면 벌금을 물리는 등 처벌하겠다는 조항을 발표하기도 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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