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성 차량 테러 이후 경계강화
31일 중국 각 지역에서 국내선 여객기가 폭파 위협을 받는 사건이 일어났다. 28일 베이징 자금성(쯔진청) 차량 돌진 테러 사건 이후 잇따른 테러 위협에 중국이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중국 서우두공항 쪽은 “낮 12시45분 후난성 창사에서 저장성 항저우로 향하던 서우두항공 JD5662편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전화가 걸려와 이 항공기를 이륙 45분 만에 장시성 난창공항으로 긴급 착륙시켰다”고 말했다고 <중국신문망>이 보도했다. <신화통신>도 “창사에서 이륙하는 여객기를 대상으로 최소 3건의 폭발물 설치 위협전화가 걸려와 공안 당국이 용의자 1명을 이미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푸젠성 푸저우에서도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20분 푸저우를 출발해 쓰촨성 청두로 항하던 쓰촨항공 3U8998편은 이륙 직전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전화 탓에 이륙이 지연됐다. 푸저우 공항 당국은 기내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폭발물을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이날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후난성 창사로 향하던 난팡항공 소속 CZ3743편도 이륙 뒤 폭발물 설치 위협을 받고 후베이성 우한에 임시 착륙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베이징 자금성 차량 테러 사건에 이어 여객기 폭파 위협까지 이어지자 당황스러워하며 내부 단속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이번 자금성 테러 세력의 목적은 바로 사회적 공황상태를 만들고 동시에 사회적 분열을 조장하려는 것으로, 이런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도록 냉정하고 차분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공안 당국도 자금성 사건 뒤 관공서 등 주요 건물에 경계 수준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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