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리커창 ‘지속가능성’ 강조
“성장률로만 발전 평가해선 안돼”
산시성서 연쇄폭발…경계 강화
“성장률로만 발전 평가해선 안돼”
산시성서 연쇄폭발…경계 강화
9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하는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새로운 국가 발전모델이 제시될 것으로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중국 지도부가 일자리 창출과 지속가능한 발전 등 ‘질적 성장’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가운데 산시성에선 테러로 추정되는 연쇄폭발 사고가 일어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4일 후난성을 시찰하면서 지역 당 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처럼 거대하고 인구가 많은 국가는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발전과 국내총생산(GDP) 성장 사이의 관계를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며 “발전을 단순히 국내총생산 증가로만 평가해 순위를 매기고 영웅화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6일 보도했다. 리커창 총리도 최근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기업 대표 등과 만나 “경제 성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일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5일 <비비시>(BBC) 중문판이 보도했다. <공인일보>도 이날 “리 총리가 지난달 21일 공산당 산하 노조 단체인 중화전국총공회 대표자들과 만나 ‘일자리를 1천만개 이상 창출하고 도시 실업률을 4% 안팎으로 유지해 7.2%가량의 경제 성장을 이어가야 2020년 소강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 지도부의 발언은 3중전회를 앞두고 그간 ‘성장률이 곧 지방 간부 성적표’라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환경이나 기술 혁신을 외면한 채 외적 성장에만 치중해온 기존 발전 방향을 전환하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쯔진청(자금성) 입구 차량 폭발 사건에 이어 6일 산시성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연쇄 폭발 사고가 일어나 3중전회를 앞둔 중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중국신문사> 등은 “6일 아침 7시40분께 산시성 성도인 타이위안의 당 위원회 건물 앞에서 연쇄 폭발 사고가 일어나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현장에서는 쇠구슬 파편 등이 발견됐고 당국은 사제 폭탄이 사용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베이징 공안 당국도 경계를 강화했다. 궈성쿤 공안부장은 5일 저녁 사복 차림으로 불시에 천안문(톈안먼) 일대와 지하철역, 파출소 등을 순시하며 3중전회를 앞두고 치안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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