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화제]
중국 노점상 방송국에 제보해 파문 일어
당국, 노점상에 사과하고 공무원들 징계
중국 노점상 방송국에 제보해 파문 일어
당국, 노점상에 사과하고 공무원들 징계
중국 산시성 둥촨시의 청관(도시관리 공무원)들이 거리 단속을 하며 노점상을 산속에 방치하는,이른바 ‘고려장’ 단속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관련 청관들은 정직 처분을 받았다.
산시성 방송국인 <도시채널>은 13일 “둥촨시 청관 4명이 10일 오전 시문화궁 버스 정류장 부근에서 노점상을 하던 청아무개씨를 ‘빨리 좌판을 정리하지 않는다’며 강제로 순찰차에 태운 뒤 시내에서 20여㎞ 떨어진 외진 산속에 내려놨다”고 보도했다. 청씨가 버려진 산에는 버스 같은 교통 수단이 없었다. 결국 그는 5~6시간을 걸어 시내로 돌아온 뒤 방송국에 이 사실을 제보했다.
청씨는 “내가 비록 행인들이 많이 다니는 거리에서 노점을 연 잘못이 있지만 청관들이 사람을 산속에 방치하는 식으로 법을 집행하는 것도 부당하다”고 말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사람 버리기식 법 집행”이라고 비판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둥촨시 청관 당국은 청씨를 산속에 버린 청관 4명을 정직 처분하고 사건 조사에 들어갔다. 또 청관 부대장은 청씨를 찾아가 사과했다. 중국 정부는 청관과 노점상의 충돌이 잦아지자 최근엔 여성 청관을 단속에 투입해 마찰을 줄이는 방법도 쓰고 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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