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총리
‘3중전회’서 존재감 못드러내
“권력의 추 시진핑에 쏠린 듯”
“권력의 추 시진핑에 쏠린 듯”
“리커창(사진) 총리가 보이지 않았다.”
중국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를 지켜본 중국 안팎의 여러 전문가들이 ‘리커창의 부재’를 지적했다. 3중전회가 앞으로 10년을 내다보는 경제 청사진을 밝히는 회의인데도, 경제 사령탑 구실을 하는 리 총리의 존재가 미미했던 탓이다.
홍콩 <명보>는 17일 “리 총리가 3중전회 의제를 설정하는 기초공작소조에 참여하지 않았다. 대신 시진핑 주석이 조장을 맡고 류윈산·장가오리 상무위원이 부조장을 맡았다”며 “ ‘시-리(시진핑-리커창) 체제’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3중전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직접 의제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진타오 전 주석 시절에는 원자바오 전 총리가 두차례 3중전회에서 기초공작소조 조장을 맡았다.
장시셴 중앙당교 교수는 16일 반관영인 홍콩 <중국통신사>에 “리 총리는 이미 행정체제 개편과 규제개혁 완화를 비롯한 정부 권한 축소 등 매우 어렵고 중대한 일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총리의 기존 업무가 많아 업무 분담 차원에서 기초공작소조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면 정치평론가인 천쯔밍은 <명보>에 “자오쯔양 전 총리와 주룽지 전 총리도 과거 각각 체제개혁위원회 주임과 인민은행장을 겸임했다”며 “시 주석은 ‘시-리 체제’라는 말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중국 경제전문가는 “이번 3중전회 개혁안의 뼈대를 시 주석의 측근인 허이팅 당 중앙정책연구실 부주임과 류허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추린 것으로 안다”며 “권력의 무게추가 시 주석 쪽으로 쏠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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