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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위험 알지만 이익 나니까…” 중국 기업 북 투자 증가세

등록 2013-11-18 20:09수정 2013-11-18 21:01

풍부한 광물자원에 투자 집중
김정은 체제 ‘경제 중시’도 영향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경제제재가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북한의 풍부한 광물자원과 저렴한 노동비용 등에 주목해 투자에 나서는 중국 사업가들이 늘고 있다고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중국 저장성 출신의 기업가 하오쩌는 지금까지 북한에 1000만위안(약 17억원)을 투자했다. 2010년 북한 인삼과 꿀 수입을 시작으로 그는 평양에 8000㎡ 넓이의 자동차 부품 제조공장을 세웠고 북한 주민 150여명을 고용했다. 식당과 온천업에도 투자한 그는 올해에만 9차례 북한을 드나들며 북한 당국자들과 플라스틱·페인트의 원료인 금홍석 광산에 채굴 장비를 납품하는 문제 등을 협의하고 있다. 하오쩌는 “북한 사업에 위험요소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중국의 1980년대처럼 지금 북한에서 기회를 잡으면 큰 수익을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의 시양그룹이 북한 광산업에 2억4000만달러를 투자했다가 북한 당국의 갑작스러운 계약 파기 탓에 큰 손실을 입었다며 공개 항의한 것을 계기로 대북 투자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의 대북 투자는 꾸준히 늘고 있고 북한 경제의 중국 의존도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분석했다.

중국의 대북 투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미국 오벌린대는 “2011년까지 중국인 사업가들이 북한에 60억달러를 투자했다”고 추정했다. 이들의 투자 분야는 북한의 풍부한 광물자원에 집중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는 2010년까지 대북 사업을 한다고 등록한 중국 기업 138개 가운데 41%가 광산업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는 2007년 북한에 투자한 중국 투자자 300여명 중 약 90%가 이익을 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값싼 노동력과 낮은 세금, 저렴한 초기 투자비용에 더해 최근 북한 경제가 다소 회복 기미를 보이고 김정은 정권이 경제 회복에 힘을 쏟는 것도 투자를 끌어당기는 요인이다. 북한은 지난해 1.3%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지난달엔 14개 경제특구를 세워 외자 유치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최근 북한을 자주 드나들고 있는 중국 사업가 우원싱은 “길에는 이전보다 택시가 훨씬 늘었고, 많은 사람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식당들이 얼마나 가득 차는지 보면 깜짝 놀랄 것”이라며 북한 경제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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