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위함대 이끌고 남중국해로
미·일 반발에 위력 과시 나서
미·일 반발에 위력 과시 나서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호가 26일 호위 함대를 거느리고 남중국해 훈련을 시작했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포함한 방공식별구역 선포 뒤 일본과 미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데 대한 위력 과시의 성격도 함께 지닌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해군망은 “26일 오전 랴오닝호가 구축함인 선양함과 스좌장함, 미사일 호위함인 옌타이함·웨이팡함과 함께 군사훈련을 하려 산둥성 칭다오의 한 해군기지를 출발해 남해(남중국해)로 향했다”고 전했다. 랴오닝호가 북해함대 관할을 넘어 남해함대 쪽으로 훈련을 나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군망은 “이번 항해는 지난해 9월 랴오닝호가 취역한 뒤 이뤄지는 최장시간 선단 훈련”이라며 “각종 장비 시험과 해상 기후 대처 훈련을 통해 전반적인 기능을 검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랴오닝호가 대만해협을 통과해 하이난다오까지 동·남중국해를 두루 거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의 군사 소식통은 “지금 상황에서 남중국해까지 나가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미국과 일본 등을 향해) 위력을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에 대응해, 미국과 일본 정부는 동중국해 상공에서의 감시·정찰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양국 정부는 현재 활동중인 자위대의 조기경보기(E2C)에 더해 미군의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 등을 동중국해 상공에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양국은 중국의 조처에 공동으로 대응함으로써 중국을 압박한다는 복안이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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