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좋아도 졸업 못해”
‘자금성 테러’ 후속 조처
주둔군 병력 확대 추진
‘자금성 테러’ 후속 조처
주둔군 병력 확대 추진
중국의 소수민족 통치 정책에 대한 반발이 거센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공산당 간부들이 대학생들의 이념 검증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신장자치구 카스(카슈가르)사범학원 쉬위안즈 당서기는 최근 열린 지역대학 지도자 회의에서 “정치적인 견해가 검증되지 않은 대학생들은 비록 학업 성적이 뛰어나도 대학을 졸업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26일 관영 <신장일보>가 보도했다. 그는 “최근 발생한 각종 테러로 미뤄보면 분리 독립세력이 이 지역에 창궐하고 있다. 각급 고등교육 기관들은 정치적으로 견고한 진지를 구축해야 한다”며 이런 방안을 내놨다. 리중야오 신장대학 당서기도 “신장대학은 정치적으로 검증된 인재를 키우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여긴다”고 강조했다. 웨이리 바라티 신장사범대학 총장도 “테러주의나 민족 분열세력, 극단 종교세력이 대학에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종교사상을 전파하는 행위에 고도로 경각심을 갖고 단호하게 제지해야 한다”며 “이데올로기전은 총성 없는 전쟁터다”라고 말했다.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의 자치지역인 신장에서 중국 당국이 이념 검증을 강화하는 것은 지난 10월28일 베이징 천안문(톈안먼) 앞에서 일어난 테러 사태에 대응한 통제 강화의 일환으로 보인다. 당시 위구르인 일가족 3명이 차량을 몰고 천안문을 향해 돌진해 5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으며, 무장단체인 ‘투르키스탄이슬람당’은 지난 24일 “이 사건은 우리들이 일으킨 성전이었으며 다음 테러 목표는 인민대회당”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위구르족인 일함 토티 중국민족대학교수는 “인터넷이 발달한 현대에 사상, 종교 탄압은 반발만 불러올 뿐이다. 중국 당국이 상황을 오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당국은 신장 지역에 군 배치도 강화하고 있다. 대만 <연합보>는 “중국군이 신장위구르자치구에 육군 주둔을 확대하고 티베트 지역과 묶어 집단군 체제로 편성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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